
'불굴의 아이콘' 이동규, 이틀 연속 0:2 → 2:2 → 승부치기 승리
'와일드카드 돌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동규(29)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UMB월드컵 챔프 출신의 강호 쩐득민을 상대로 1, 2세트를 연달아 13:15, 12:15로 내주며 전날과 똑같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그의 사전엔 '포기'란 없었다. 3세트를 15:10으로 가져오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더니, 4세트에는 8:12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하이런 7점을 터뜨리며 15:1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승부치기. 선공 이동규가 1득점에 그치며 불안감이 흘렀지만, 후공에 나선 쩐득민의 샷이 실패하며 이틀 연속 기적 같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드림투어 소속의 와일드카드 선수가 PBA 최강자들을 상대로 연이어 보여준 불굴의 투혼이 당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3:15, 12:15, 15:10, 15:12, 이동규 승부치기 1:0승)

'9연속 64강 탈락 악몽' 깬 서현민, '마술사' 잠재운 김준태
결승전급 '빅매치'에서는 서현민과 김준태가 웃었다. '당구의 정석' 서현민은 '신동' 김영원(하림)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지긋지긋했던 '64강 징크스'를 마침내 깨뜨렸다. 무려 9개 대회 연속 64강에서 탈락했던 악몽을 털어내고 10개 대회 만에 32강 무대를 밟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서현민은 첫 두 세트를 접전 끝에 따낸 후 4세트에 터진 하이런 8점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15:13, 15:8, 7:15, 15:9 서현민 3:1승)

'미래 에이스' 김준태는 '당구 마술사'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김준태는 1:1로 맞선 3세트와 4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마술사의 마법'을 넘어섰다. 이로써 김준태는 PBA 무대에 적응했음을 알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15:14, 10:15, 15:12, 15:8 김준태 3:1승)
기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동규와 부활을 알린 서현민, 그리고 국가대표급 대결에서 승리한 김준태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PBA 32강전은 더욱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