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손창민 기자 = 대한적십자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총 59만 3453개의 혈액팩이 폐기됐다. 이는 하루 평균 260여 개의 혈액팩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국민의힘, 부산 금정구)이 밝힌 바에 따르면, 매년 240만 건 이상의 헌혈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2024년에는 약 264만 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헌혈 참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혈액이 상당수 존재한다.
최근 5년간 혈액제제 생산량은 약 3535만 유닛에 달했으나, 이 중 59만 유닛이 폐기됐다. 특히 2022년에는 폐기량이 13만 6000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혈액 폐기의 주요 원인은 혈액 선별검사 결과 이상이 34만 4000여 유닛으로 가장 많았고, 채혈제제 과정에서는 24만 3000여 유닛, 혈액보관 과정에서는 6000여 유닛이 폐기됐다.
혈액검사 결과 이상이 전체 폐기의 58%를 차지하며, 채혈제제 과정에서의 원인이 41%를 차지한다. 이는 헌혈 이후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면서 대규모 폐기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적십자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청 등과 협력해 헌혈 전 헌혈자의 건강정보를 확인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년 10만 유닛가량의 혈액이 여전히 버려지고 있다.
백종헌 의원은 "검사 과정에서 부적격 혈액 판정은 수혈자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헌혈 이후 수많은 혈액이 폐기되는 것은 타인의 생명을 위하는 헌혈의 의미를 약화시키는 일이다"라며, "헌혈자의 선의가 헛되지 않도록 헌혈 단계에서부터 이상 혈액을 보다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