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건강검진 시작…국립경주박물관, 5년간 보존 모니터링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8-27 05:44:3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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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국립경주박물관이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안정적 보존을 위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정기적인 타음조사에 들어간다.

(제공=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전경
(제공=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전경

이번 조사는 1996년, 2001~2003년, 2020~2022년에 이어 네 번째로 진행되는 장기 모니터링이다.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 경덕왕의 명으로 제작돼 771년에 완성된 우리나라 대표 범종으로, 높이 3.6m, 무게 18.9t에 달한다.

웅장한 소리와 뛰어난 조형미로 ‘에밀레종’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아왔지만,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전시돼 비바람·습도·미세먼지·온도차 등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제공=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모습(고유주파수 조사)
(제공=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모습(고유주파수 조사)

이번 타음조사는 종을 실제로 두드려 발생하는 고유주파수와 맥놀이 현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구조적 안정성과 잠재적 균열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조사 전·후에는 종의 상태를 고해상도 사진으로 기록해 미세한 변화까지 추적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축적·분석해 성덕대왕신종의 보존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동시에 새 전시 공간인 ‘신종관(神鍾館)’ 건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모습(맥놀이 조사)
(제공=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모습(맥놀이 조사)

신종관이 완공되면, 천 년 넘는 세월을 버텨온 신종을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조사는 9월 말에 진행되며, 조사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부 타종 장면은 일반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개 방식은 추후 별도로 안내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성덕대왕신종은 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정기적인 과학적 조사를 통해 그 울림을 안전하게 이어가고, 앞으로는 신종관을 통해 한층 더 안정적인 보존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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