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광주팀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약속을 확실히 지켰다. 또한,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한 다짐도 완수했다.
‘정효볼’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데뷔전에서 이 대회 전년도 준우승팀이자 일본 J1리그에서 5차례 정상을 차지한 J1리그의 강호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상대로 정효볼의 매직을 선보이며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새 역사를 썼다.
광주는 17일 오후 7시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리그 첫 번째 예선전 홈경기에서 아사니의 첫 해트트릭과 오후성, 베카, 이희균, 가브리엘의 연속골에 힘입어 7-3 대승을 이끌며 역사에 남을 아시아 무대 첫 승을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오늘 광주FC의 역사적인 날이다”며 “(광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처음으로 나와서 첫 경기에 오신 많은 팬분들 앞에서 광주 선수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경기했는지에 대해서는 팬분들과 TV로 보신 분들이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고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면서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구단 분도 매니저님이 혼자 많은 일을 해냈다. 단 분도 매니저님에게 준비하느라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아시아챔피언스 리그 첫 경기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수행했다”며 “광주 축구가 어떤 축구인지 정확하게 아시아에 알린 경기였다”고 자평하면서 “우리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전술 디테일을 말할 수 없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라인을 끌어올리고 전방에서 압박을 해야 뒤에 있는 수비가 라인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관성 있게 계속 밀고 나가며 골을 넣기 위해서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후반전에는 비교적 잘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정효 감독은 큰 아쉬움도 드러냈다. “선수들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85분은 잘했다”면서도 “그러나 85분 이후에는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오늘 3실점을 했다. 그 실점을 했다는 거 자체가 화가 난다”고 경기 후 어두운 표정에 대해 설명을 곁들이면서 “항상 결과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썩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다음 K리그 경기도 중요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동기부여는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개선하고 발전해야 하는 경기 운영에 대한 것은 선수들이 생각해야 한다. 오늘 경기 나는 결승전인 줄 알았다. 오늘 하루 경기하고 시즌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 을 생각하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상자가 많이 나와서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한 팀으로 용기 있게 도전했기 때문에 오늘 큰 스코어로 이겼다”고 덧붙였다.
오늘 경기에서 사정이 열악한 그라운드 컨디션에 따라 전술에 차이를 뒀나는 질의에 이정효 감독은 “항상 하고 있다. 그라운드가 좋으면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날씨와 환경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잔디는 K리그 전체 구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맞게 프로 선수라면 환경에 맞게 전술적으로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는 주위에서 부정적인 얘기를 한다고 했다. '네가 되겠냐. 광주가 되겠냐'와 같이 항상 부정적일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2022년에 K리그2에 우승하고 작년에 3위를 하고 올해 아시아 무대에 나간다는 것을 얼마나 사람들이 예상했겠나. 오늘 그 사람들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도 드러냈다.
아시아 무대에서 첫 단추를 잘 꿰맨 광주는 22일 제주 유나이티드, 28일 김천 상무와 K리그1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1일 또 다른 한일전인 프론탈레 가와사키와 2차전을 치르기 위해 원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