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브레인벤쳐스를 방문하여 현장 직원 및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과 (영상)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02/3197258_3303048_514.jpg)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일 6시간, 주 30시간 근무하는 성남 판교 스타트업(브레인벤처스)을 찾았다. 자신의 핵심정책인 주 4.5일제와 관련해, 근로시간에 대한 시대 트렌트를 직접 입증하기 위해서다. 이 일정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근 '반도체분야 52시간제 예외' 발언과도 관련이 있다.
김 지사는 이 회사 직원과의 대화에서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했다. 시대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산요소라고 하면 노동, 자본, 땅을 말하는데 이제는 노동에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졌다"며 "노동의 질은, 애사심, 충성심, 통제가 아닌 동기부여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표의 52시간제 예외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도 관계자는 "스타트업 방문은 계획에 없던 돌발 일정"이라며 "김 지사는 이 대표의 52시간 탄력근무 주장에 대해 시대착오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AI 다국어 번역 등을 연구하는 브레인벤처스 임직원들은 재택근무 2일, 오전 9~10시 사이 선택 출근, 일 6시간•주 30시간 근무한다. 회사측은 연봉이 업계평균보다 높고, 매출도 2023년 대비 지난해 25% 상승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전자주권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가현(여 가명) 대리는 "비혼주의자였지만 개인시간을 늘면서 사고방식이 바뀌어 지난해 결혼했다"고 했고, 이종상 팀장(남 가명)은 "출퇴근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고, 개인역량 강화 및 애사심도 생겼다"고 했다.
김원회 대표는 "중요회의는 오전 10시~오후 2시의 '코어타임'에 한다"며 "상호간 신뢰는 회사 성장과 직결된다"고 했다.
김지사는 지난해 8월 '주 4.5일제' 도입을 '후반기 중점과제' 로 정했다. 격주 주4일제, 주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중 하나를 노사합의로 이끌어 낼 경우 노동자 1인당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도는 올해부터 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범실시한다.
도 관계자는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주4일제를 찬성하는 내용의 여론조사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개별 노동조합이 '주4일제 네트워크'와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일 8시간, 주 40시간의 법정 노동시간을 주 35시간 또는 주 36시간 전후로 개편하는 법률과 정책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68.1%로 나타났다.
![7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브레인벤쳐스를 방문하여 현장 직원 및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과 (영상)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02/3197258_3303049_742.jpg)
지난해 미국내에서도 근로시간감축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버몬트 주의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의원은 3월 근무 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이자는 법안을 제출했다. 샌더스는 인공지는 등의 발전을 근거로, 미 기업들이 임금을 낮추지 않고, 더 많은 휴가를 제공할 여유가 있다고 했다. 주 40시간은 1940년 공정 노동 기준법(Fair Labor Standards Act)에 명시됐다.
도 관계자는 "영국의 경우 지난 2022년 61개의 회사가 임금 변동없이 6개월 동안 주 4일제를 시행한 결과를 토대로 대부분 회사가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고, 약 30%는 영구 주 4일제를 도입했다"고 했다.
영국내 대학 연구팀과 비영리 단체 '4 Day Week Global'이 2022년 61개 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임금을 깎지 않고 근무 시간을 줄이는 실험을 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탈진감이 줄었고, 24개 기업은 34%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다. 다만 32시간 근무가 IT등 회사 등을 제외한 조립 라인 등 제조 공장에서는 효율이 낮을 수도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