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이준 기자) 6일 진행된 론칭 쇼케이스에서 넥슨과 데브캣이 마비노기 모바일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2017년 첫 공개 이후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그간의 개발 과정과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러 차례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게임의 방향성과 완성도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는데, 이번 론칭 쇼케이스를 통해 그동안의 개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2004년 출시된 PC 게임 ‘마비노기’의 감성을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롭게 재구성된 MMORPG다. 처음 공개된 지난 2017년 당시에는 원작의 생활 콘텐츠와 자유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강조했으며, 전투보다도 유저 간의 상호작용과 생활형 콘텐츠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후 개발 과정에서 시스템적인 변화가 발생하며 전투와 클래스 기반 성장 시스템이 보다 강조됐다. 또한 마비노기 영웅전의 요소를 일부 차용하며, 원작과는 차별화된 스토리 전개를 도입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클래스 시스템의 개편이다. 첫 공개 후 1년이 지난 '지스타 2018'에서 공개된 시연 버전에서는 원작과 유사한 자유로운 스킬 시스템이 유지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무기 기반 클래스 전환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보다 구조화된 성장 방식이 적용됐다.
플레이어는 초반에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중 한 가지 클래스를 선택한 후, 무기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클래스를 변경할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3가지의 전직 클래스를 통해 더욱 세분화된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마비노기의 자유도와는 다른 방향성이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보다 직관적인 조작과 성장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게임 내 지역 구성도 조정됐다. 초기에 설정된 지역 배치는 원작과 동일했으나, 개발이 진행되면서 일부 지역의 위치가 변경됐다. 예를 들어, 두갈드아일이 티르 코네일 서쪽으로 이동했고, 던바튼은 여신의 뜰이라는 신규 지역을 경유해 두갈드아일 북쪽으로 재배치됐다. 또한 마비노기 영웅전에 등장하는 ‘콜헨’과 북쪽 폐허 던전이 추가되면서,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이 구축됐다.
반면, 그래픽과 기술적 완성도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2018년 시연 버전과 2025년 론칭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그래픽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일부 유저들은 “그래픽 퀄리티가 5~6년 전 수준에서 멈춰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한 오랜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 최적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쇼케이스 도중 트레일러 영상이 끊기기도 했다. 다만, 마비노기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유지돼 "나는 만족"이라는 유저도 존재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비 또한 논란의 중심에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개발사인 데브캣이 모기업 넥슨에 차입한 금액만 1040억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AAA급 콘솔 게임과도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엘든 링’(약 1000억 원)과 ‘발더스 게이트 3’(약 1500억 원)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긴 개발 과정 속에서 변화와 논란을 거듭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는 3월 27일 출시될 예정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하는 만큼, 실제 플레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데브캣' 유튜브, 반다이 남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