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긴 기다림이었다. 그래서 더 값진 수상이다.
노경은(40·SSG 랜더스)이 불혹의 나이에 KBO 리그 첫 타이틀 홀더로 우뚝 섰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시상식에서 홀드왕에 오른 그는 22년의 긴 프로 야구 여정을 돌아보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만끽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77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3년 프로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KBO 리그 공식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단상에 올라 "이런 큰 상을 받기까지 22년이 걸렸다. 부모님께 이 인사를 드리는 데 22년이나 걸렸다"고 감동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뒷바라지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또 가족을 위해 헌신해준 아내와 우리 아들, 그 덕분에 매일 열심히 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시상식장에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숭용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몸 관리를 책임져주신 트레이닝 파트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경은은 이번 수상을 통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꾸준한 루틴과 관리를 통해 결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며 '몸 관리의 화신'으로 불리는 그는 "내년에도 잘 준비해서 다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 또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노경은의 22년 여정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후배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이며, 앞으로의 행보 역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