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최진혁과 로맨스? 형제 케미였어요"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8-17 12:35: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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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가 주연으로 활약을 펼쳤던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에서 이정은 외에도 그와 케미를 뽐냈던 배우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로맨스 케미’를 자랑했던 배우 최진혁이었다.

‘로맨스 케미’보다는 ‘형제 케미’에 더 가까웠다는 정은지는 촬영장에서 최진혁을 맞이 혼을 냈다는 말에 대해 “오빠는 혼날 행동을 조금 한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감정신을 하는데 괜히 장난을 친다거나, 장난을 걸지 않을 때 얼굴을 보면 장난 걸고 싶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낼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었죠. 저희는 너무 형제케미여서 오히려 연기하기가 더 편했어요. 촬영이 끝나자마자 형제모드가 돼서 로맨스에 조금 걱정은 있었는데, 막방을 보니 생각보다 더 잘 나왔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우리가 정말 연기를 열심히 했구나’ 했죠. 오빠가 남동생 대해듯이 해줘서 오히려 더 편했어요. 애정신도 편하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낮밤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 이미진(정은지 분)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 있는 검사 계지웅(최진혁)의 기상천외한 인턴십과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이다. 정은지는 “최진혁과의 로맨스가 어땠나 생각을 해봤는데, 사실 계지웅은 주로 임순과 붙어있었지, 생각보다 이미진과 엄청 붙어있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의 연애 기간은 짧다는 것이었다.

“다만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썰면서 진중한 대화를 하는 장면이라든지, 대문 앞에서 이야기 하는 장면은 제가 봐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진혁 오빠가 참 ‘계지웅스럽게’ 잘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자연스러운 바이브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정은지가 ‘낮밤녀’를 하고 싶었던 진짜 이유는 로맨스보다는 웃을 수 있는 작품이어서였다. 여기에 ‘나이’에 국한되지 않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함께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도 정은지에게 있어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 그리고 역시나 이정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웃을 수 있는 작품, ‘나이’로 선이 생기지 않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매력적인 작품이어서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걸 표현해 주는 배우가 ‘이정은’이어서 더 하고 싶었고요. 제가 정은언니와 같이 2인 1역을 할 수 있는 것에 욕심이 났어요. 아니나 라를까, 정은 언니가 기대보다도 더 재밌게 연기를 해주셔서 ‘나이 듦’에 있어서 웃픈 상황들을 귀엽게 표현된 거 같아요. 그게 제가 ‘낮밤녀’를 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은 언니의 파트는 계속 돌려서 다시 보고 싶더라고요.”

정은지는 에이핑크의 멤버들이 보내준 응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많이 응원해 줬어요. 특히 보미가 열심히 보고 있다고, 왜 이렇게 재미있냐고 말해주더라고요. 사실 보미 뿐 아니라 멤버들도 다들 한 번씩 재밌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술꾼 도시 여자들’ 때도 그렇고 ‘낮밤녀’도 그렇고 멤버들이 이야기해 줄 때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잘하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어요.”

정은지가 생각하는 ‘낮밤녀’의 진짜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나이란 마음먹기 다름’이라고 정의했다.

“나이라는 것이 몸으로 체감되는 순간도 있겠지만, 살아가는 방향성에 있어서는 ‘나이는 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었고, 한 번쯤 나들 다시 돌아보게끔 하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낮밤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자 기다렸던 장면으로 마지막 회에서 임순과의 이별을 꼽았다. “제일 만나기 싫은 장면이자, 기다려지는 장면”이었다고 말한 정은지는 신을 시작하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신 들어가자마자 정은 언니의 눈을 보는데 눈물이 계속 펑펑 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감정이지 싶었어여. 나이 든 미진이와의 대화, 어쩌면 나와의 대화잖아요. 그 신을 찍는데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찍고 나니 엄청 후련하기는 했어요.”

부산 출신인 정은지는 사투리를 쓴다든지, 당찬 캐릭터, ‘코믹’한 요소가 있는 인물을 연기할 때 늘 타율이 좋았다.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꼽히는 ‘응답하라 1998’도 그렇고, ‘술꾼 도시 여자들’이나 ‘낮과 밤이 다른 그녀’도 비슷했다.

“저는 웃을 수 있는 작품들을 하고 싶어요. ‘낮밤녀’를 하면서 현장에서 많이 웃었는데,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언젠가 한 번 인터넷에서 본 글이 있는데, 조정석 선배님과 저와 남매의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빠는 성동일이어야 하고 엄마는 라미란이어야 하죠. 그런 ‘골 때리는 가족영화를 보고 싶다’는 글을 보면서, 저 역시 한번 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술꾼 도시 여자들’ 이후 수치심을 잃어서 창피함이 걷어진 부분이 있거든요.(웃음) 망가진 것이 많아서, 앞으로 더 웃겨 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고, 완전한 코믹 연기도 도전 해보고 싶어요.”

‘낮밤녀’가 종영된 만큼, 정은지에게 있어 작품을 보내줄 시간이 다가왔다. 아직 ‘낮밤녀’에 대한 여운이 남아있는 그에게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느냐 물었더니, “드라마를 잘 봤다는 말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각자의 메시지가 달랐을 텐데, 저는 봐준 것만으로도 정말 좋아요. 미진이를 하면서 혼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은 각자의 속도가 있고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였어요. 그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이미진’을 보내면서 그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저는 솔직히 미진이는 더 이상 걱정이 없다”고 고백했다.

“미진이는 미리 나이가 들어서 살아보기도 했잖아요.(웃음) 정은 언니와 제가 내레이션으로 교차해서 했던 말 중 하나가 ‘젊음’이라는 거 자체가 소중하다는 거였는데, 새삼 와닿고 좋더라고요. 오늘의 젊음을 사랑하고 많이 안아줬으면 하는, 미진이가 계속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된 정은지에게 지난 10년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이에 대해 정은지는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평소에 제가 감정을 표현하거나 이런 순간들이 많지 않은데, 촬영을 통해 힐링한 적이 많다는 것이었요. 소리내서 운다든지 화를 낸다든지 등 연기를 통해서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을 조금 배웠거든요.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해요. 준비하는 과정은 어렵고 불안하고, 때로는 막막하기도 한데, 막상 현장에 가서 생각했던 것들이 구현되고,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을 하면서 ‘이게 재미구나’라는 걸 깨닫고는 해요. 연기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배우 정은지로서 다음 스텝을 묻자 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에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멀지 않은 시간에 또 작품을 하게 될 것 같아요. 현재 진행 중인 것이 있어서, 멀지않은 시간 내에 볼 수 있을 것 싶어요. 또 에프이기는 한데(웃음) 어쩌면 다른 의미로 새로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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