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최초 작성일 : 2009-03-19 06:06:20  |  수정일 : 2009-03-19 06:07:24.497
장자연 문건, '쓰레기통 특종' 혹은 '가짜 미네르바'?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탤런트 故 장자연 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문건'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문건에 올랐다는 인사들의 명단이 인터넷상에서 공공연히 나돌고 있고, 증권가에서는 또 다른 문건(찌라시)로 만들어져 이곳 저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첫 보도를 하고 나선 kbs가 문건을 입수한 경위가 또 다른 관심의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이와관련, kbs는 '쓰레기통에서 나온 특종'이라며 이례적으로 문건 입수과정을 보도하고 나섰고, 경찰은 그렇지 않다며 kbs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간의 이목이 문건에 등장하는 인사들의 면면에서 kbs가 문건을 보도한 경위와 문건의 진위여부로 옮겨가고 있는 형국이다.과연 '쓰레기통속에서 나온 특종'일까 아니면 한 월간지가 나중에 정정보도를 낸 '가짜 미네르바'와 유사한 해프닝일까? kbs는 18일 9시 뉴스를 통해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히지 않는 게 언론계의 불문율이지만, 경찰 수사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제기된 때문이라며, 장자연 씨 친필 문건 입수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보도내용은 이렇다. <취재진이 문건을 처음 입수한 건 지난 13일 오후 다섯시 반쯤. 고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인 유장호씨의 기획사 사무실 앞 복도에서, 100리터 분량의 쓰레기 봉투를 발견했고 봉투 맨 윗부분에서 문건이 나왔다.누군가 불에 태우려 했지만 젖어있어 다 타지 않았고 장자연씨 이름, 성상납 등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남아있었다.<녹취>9시 뉴스(지난 13일):"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가 숨지기 직전에 남긴 자필 문건을, k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9시 뉴스가 나갈 즈음 현장을 다시 찾은 취재진은 쓰레기봉투 가장 밑 부분에서 갈기갈기 찢겨져 있는 다른 사본을 입수했다.여섯 시간에 걸쳐 문건을 복원했다.그랬더니 추가 입수한 문건은 모두 4장이었고, 이 가운데 세 장은 앞서 발견한 불에 탄 문건 석 장과 완전히 같은 내용이었다. 복원된 넉 장의 문건은 오늘 장씨 전 매니저 유장호씨가 밝힌 내용, 그러니까 지난달 28일 장자연씨가 작성했다는 넉 장의 문건의 사본으로 추정된다. 언론계에서 무심코 버려진 문건을 끝까지 추적해 특종 보도한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지난 97년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의 청문회 대책회의 문건이나 지난 99년 옷 로비 특검 때 장부를 조작했던 의류 회사 여직원 진술 조서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보도됐다.kbs는 이번 보도에 앞서 법률자문인단의 검토를 거쳤고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특히, 문건 입수 과정에서 kbs에 도움을 준 외부인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경찰의 입장은 이와 차이가 있다.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된 이날 mbc(뉴스데스크)의 보도내용을 통해 경찰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이렇다. <경찰은 오늘(18일) kbs 뉴스를 통해 공개된 고 장자연 씨의 문건의 유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kbs가 타다 남은 조각을 입수했다며 문건을 공개한 지난 13일은, 공교롭게도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경찰에 출두해 문건을 모두 태웠다고 진술한 날이다.경찰은 kbs 측이 쓰레기봉투에서 타다 남은 조각과 사본을 입수했다고 했지만, 확인한 사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오지용 형사과장(경기도 분당경찰서):"관계자 5명에 대한 조사 결과, kbs에 보도된 것과 같은 타다 만 종잇조각은 있을 수 없고, 완전히 소각해서 재가 되었다는 전원 일치된 진술이 있었다." 게다가 유족과 전 매니저 유 씨 모두 문건을 유출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본 것과 kbs에 보도된 문건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문서 작성이나 유출에 또 다른 제 3자의 개입이 있거나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kbs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이유는 또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kbs가 경찰에 제출한 문건 사본에는 대부분의 실명이 지워져 있는데, kbs가 이름이 지워진 문건을 입수한 건지, 나중에 이름을 지운 채 경찰에 제출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경찰이 kbs의 문건 보도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할 뜻을 밝히면서,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른바 '장자연 문건'의 파장은 이제 그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기심에서 문건의 입수 과정, 진위여부 등에 대한 궁금증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경찰과 kbs간 '진실공방' 양상을 보이면서. 그 과정에서 언론사가 취재과정을 낱낱이 보도하는 '있을 수 없는 일'까지 벌어졌다.문건의 입수 경위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하다 자칫 문제의 본질인 '문건의 내용'이 물타기되는 것은 아닐까?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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