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김덕매 어르신 30년 돌담 완공, 온 가족이 만든 ‘덕매산성’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10 07:53:5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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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KBS1 ‘인간극장’

KBS1 ‘인간극장’이 전남 순천 산골에서 30년에 걸쳐 돌담을 쌓아 올린 김덕매(82) 어르신과 아내 박복심(74) 씨의 삶을 담은 특집 ‘돌담은 사랑이어라’를 선보인다.

방송은 10일 오전 7시 50분에 편성됐으며, 이날에는 완공의 순간과 가족 잔치가 그려진다.

주인공 김덕매 어르신은 척박한 돌산뿐이던 터전을 개간하기 위해 돌을 캐내고 흙을 다져 논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돌로 논 울타리를 쌓기 시작한 것이 ‘아버지의 돌담’의 시작. 굽이굽이 이어진 긴 담은 마치 산성을 닮았고, 가족들은 이를 ‘덕매산성’이라 부른다.

부부의 시간은 헌신으로 채워졌다. 덕매 씨는 3년 전 트랙터 낙상으로 고관절이 부러졌고, 지난해엔 뇌종양으로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에도 그는 포크레인에 올라 돌을 캐며 담을 이어 갔다. 아내 복심 씨는 무거운 일까지 도맡아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도 남편의 건강을 걱정한다. 새벽 3시부터 헤드랜턴을 켜고 고추를 따고, 씻어 말리며, 밭과 논을 돌보는 일상은 여전히 분주하다.

6남매는 부모의 손발이 됐다. 다섯째이자 장남 경섭(43) 씨는 아내와 주말마다 내려와 고추 수확과 돌담 쌓기를 돕고, 둘째 미애(50) 씨는 장을 봐 냉장고를 채우며 반찬까지 챙긴다. 셋째 효정(47) 씨는 부모의 현재를 사진으로 남겨 수십 권의 앨범을 만들었다.

“이제 일 좀 줄이라”는 자식들 성화 끝에 덕매 씨는 “지금 손대고 있는 담만 마치겠다” 약속했고, 마침내 끝이 보이자 온 가족이 모여 작은 잔치를 준비했다.

완공의 날, 손주들은 돌담 위에 그림과 문구를 남기며 ‘덕매산성’에 축하를 새겼다. 사위가 사회를 맡아 가족 레크리에이션이 펼쳐지고, 판소리에 덕매 씨가 화답하듯 한 소절을 얹는다. 부모의 돌담은 자식들에게 삶의 이정표이자 마음의 성채가 됐다. “막막할 때마다 아버지의 돌담을 떠올리면 다시 힘이 난다”는 고백이 그 의미를 대신한다.

제작진은 “돌 하나하나에 55년 해로의 시간과 부모의 지혜가 새겨져 있다. 고향이 그리운 명절, 담 속에 깃든 사랑의 진실을 함께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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