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호 태풍 ‘나크리’가 8일 낮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일본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발표에서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했다고 밝히며, ‘나크리’가 11일까지 북서진해 오키나와 열도 동쪽, 큐슈 남쪽 해상까지 접근한 뒤 북동진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기상청도 오후 5시 기준 태풍 발생을 알리고, 11일 이후 일본 남쪽 바다를 지나며 강도가 1에서 2로 강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GEFS·ECMWF 앙상블 등 주요 모델은 ‘C’자 유턴 형태의 북동 전환에 대체로 무게를 두고 있다.
경로상 ‘나크리’는 앞서 북서진 후 북동 전환한 22호 태풍 ‘할롱’의 뒤를 따르는 모양새로, 두 태풍 간 약 1,000km 간격에서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인접 열대저기압 상호 영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일부 시나리오에선 ‘나크리’가 일본 본토 남쪽 연안에 더 가까이 붙어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돼, 15호 태풍 ‘페이파’(9월 4~5일)와 유사한 궤적이 나올 여지도 있다. 현재로선 큐슈·시코쿠·혼슈 남쪽 해상 이동이 유력하며, 13일 전후 도쿄 남쪽 해상까지 접근할 전망이다.
‘나크리’(Nakri)는 태풍위원회 회원국인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