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아버지의 나이테, 목공 배우던 첫째 아들 쓰러지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9-24 07:45:3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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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아버지의 나이테/KBS 제공
인간극장 아버지의 나이테/KBS 제공

22~26일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에서는 목공이 싫었던 남자가 어느덧 51년 경력이 쌓인 스토리가 방송된다.

매일 아침, 공방 문을 열어젖히고 청소를 하는 남자. 51년 경력의 목수, 승수 씨다.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집’으로 불리던 강원도 산골에서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승수 씨. 13살이 되던 해, 목공소를 운영하던 매형 밑으로 보내졌다. 거친 어른들 속에서 버티며 기술 하나라도 더 배워야 했던 서러움. 말도 못 할 고생 끝에, 이제는 아들 셋에 며느리까지 함께하는 ‘목수 가족’을 꾸리게 됐다.

재단과 목공을 맡은 첫째 기쁨 씨와 제품 마감을 도맡는 둘째 주열 씨, 포장과 배송을 담당하는 막내 희열 씨까지. 세 아들은 아버지를 돕다 자연스럽게 공방의 일원이 됐다.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남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승수 씨는 자주 속이 터진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작품’을 만들 듯 완벽해야 하는데 찍어내야 하는 ‘기성품’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부터 문제란다. 무엇보다 입이 아프도록 “정리하라”고 해도 바뀌지 않는다. 목공 기계에 손가락 하나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 승수 씨, 어수선한 환경에서 다치기라도 할까, 늘 걱정이다.

아들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100% 맞춤 제작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있는데 자꾸 주문을 더 받으려는 아버지. 작업 시간도 부족한데, 청소까지 어떻게 완벽해지라는 것일까. 참다못한 기쁨 씨가 항변하며 부자간 사이는 더 서먹해져 간다.

사실 누구보다 큰아들 기쁨 씨에 대한 애정이 큰 승수 씨. 자신의 눈썰미나 손재주를 빼닮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 갓난아기였던 기쁨 씨를 공장에서 먹이고 재웠던 것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울컥해지곤 한다. 먹고 사느라 못 다 준 그때의 사랑을 이제는 손녀에게 대신한다.

나무를 깎고 다듬듯, ‘진짜’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노력. 겹겹이 쌓여가며 나무를 키우는 나이테처럼 시간이 갈수록 표현되고 넓어지는 승수 씨의 여정에 동행한다.

더 늦기 전에 아들들에게 기술을 물려주고 싶은 승수 씨. 손대패 사용법을 가르친다. 지방 배송을 겸한 여행에 나선 부부. 승수 씬 아내에게 넌지시 기쁨 씨의 속마음을 아는지 묻는데... 여느 때와 다름 없던 오후. 불 꺼진 거실에 기쁨 씨가 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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