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지코인(DOGE) 현물 ETF가 예탁결제청산공사(DTCC)의 ‘상장지수펀드–사전·활성 목록’에 TDOG 티커로 등재되며 상장 준비 절차에 중요한 진전을 보였다.
이번 등재는 브로커-딜러의 티커 세팅, 청산 적격성 점검 등 운영 테스트를 가능케 하지만, 규제 승인을 의미하진 않으며 실제 거래 개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
23일 코인리더스 보도에 따르면 DTCC 목록은 실제 거래 중인 상품과 사전등록 티커가 혼재되어 있으며, 이는 과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직전 확인됐던 준비 수순과 유사하나 시점과 결과를 보장하진 않는다.
현재 나스닥은 21셰어스(21Shares)의 상장을 위한 19b-4 규정 개정안을 제출했으며, 해당 ETF는 CF벤치마크스의 DOGE-USD 지수를 추종하고 실제 도지코인을 보유하는 구조다. SEC는 8월 심사 개시 후 결정을 연기했지만, 9월 18일 현물 ETF 전반에 적용되는 일반 상장 기준을 승인해 심사·출시 일정 단축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경쟁도 가열 중이다. 그레이스케일은 21셰어스 안건 연기 직후 자체 도지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냈고, 렉스-오스프리는 도지코인 기반 혼합 ETF ‘DOJE’를 선보여 첫날 기대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가격 반응은 제한적이다. 기사 작성 시점 도지코인은 약 0.24달러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방향성의 관건이 ETF 진행 여부보다 비트코인의 박스권(10만 6,800~12만 5,000달러) 돌파에 달렸다고 진단한다.
거래량 둔화와 거시 변수로 추세 전환이 지연되는 가운데, ETF는 기존 추세를 증폭하는 성격이 강해 실질 자금 유입의 조건으로는 SEC의 S-1·19b-4 승인, 시장 환경 개선, 유통망 확충이 꼽힌다.
솔라나·XRP·헤데라 등 다수 알트 현물 ETF가 DTCC 사전 등재 후 실제 출시로 이어진 전례를 감안하면, TDOG의 등재는 도지코인 현물 ETF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향배는 최종 규제 승인과 거시·크립토 시장의 흐름이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