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프랑스 정부가 하원의 표결 없이 내년도 사회보장재정 법안을 강행 처리한 후 정치적 위기가 고조되며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총리 미셸 바르니에는 헌법 조항을 이용해 예산안을 처리한다고 발표했으나, 이에 반발한 야당은 즉각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며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2일(현지시간) 파리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1유로당 1.0470달러를 기록했으며, 파운드화 대비 가치도 0.21% 하락했다. 프랑스 증시의 대표 지수인 CAC40은 장 초반 1.2%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국채 시장도 동요하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bp 상승한 2.923%를 기록,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와 독일 간 국채 금리차는 88bp로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불신임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등급 하락, 투자 감소 등의 악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경고했다.
이번 정치적 갈등의 배경에는 긴축 예산안이 자리 잡고 있다. 2025년까지 60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절감을 목표로 공공 지출 삭감과 대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이 포함된 예산안은 의회에서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재정 적자는 올해 GDP 대비 6.1%로 증가했으며, 국가 부채는 3조2천억 유로로 유럽연합(EU)의 기준을 한참 초과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 정부가 붕괴되면 리더십 공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투자와 지출이 급감해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유로존 내 핵심 경제국으로 그리스와 같은 위기에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정치적 혼란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유럽 전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