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충북도 출자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지난달부터 기관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어 속내가 궁금하다.
2024년 충북도 감사결과 업무추진비로 외부인사 명절선물 4797만원 부당집행을 비롯해 19건의 감사처분 요구가 내려졌는데도 아직까지 기관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앞서 [국제뉴스통신]은 지난 11월12일 〈2022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기념품, 기부금, 기관장 업무추진비, 충북도문화재단 지원 등 각종 행사비 집행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클린아이 정보공개 결정통지서에 따르면 진상화 사장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은 ▶2022년 1960만7000원 ▶2023년 4075만5000원 ▶2024년 1675만3000원 등 총액만 명시돼 있다.
[국제뉴스통신]이 기관장 업무추진비 총액만 공개한 것과 관련 이의를 제기하자 진 사장은 지난달 29일 “보내라 했는데 알아보니 내부 규정에 매번 총괄 금액만 공시하다보니 정리가 안 된 듯하다”며 “서두르라 했고 향후에는 상위 지침 확인 후 상내 내역 공시하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2일에는 “과거 18년 동안 그리된 듯한데 이런 총괄금액도 처음 본다”며 “이 사람은 아예 불필요한 업무추진비 지출 자체가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다.
반면 이날 업무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023년 업무추진비 클린아이 공시 금액(4075만원)이랑 실제내역(2600∼2900여만원)에 차이가 있어 관련부서와 확인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며 “사용하는 전산시스템에 숫자를 잘못 기입했거나 기입 자체에 오류가 있어 내일 오전 중에 내부결재 후 자료 보내 드리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충북개발공사가 20여일이나 지나 당초 2023년 기관장 업무추진비 총액을 4075만원에서 2600∼2900여 만원으로 번복함으로써 공기관 회계처리에 문제를 드러낸 셈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충북개발공사 창립 18년 동안 기관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조차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뒤늦게 정보공개청구 답변에 2023년 기관장 업무추진비 총액을 4075만원에서 2600∼2900여 만원으로 번복한다면 한 점 의혹 없이 소상하게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며 “차제에 학연·지연에 얽힌 특정업체 중복 수의계약 의혹 등 논란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