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골든글러브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동원은 지난 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KBO리그 동료들이 선택한 최고의 포수로 선정됐다. 2년 연속 수상.
박동원은 올 시즌 130경기에 나와 118안타 20홈런 80타점 58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10으로 맹활약하며 LG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더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돋보였다. 944.2이닝으로 포수 수비 이닝 1위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에도 KBO리그 포수 중에서 유일하게 900이닝을 넘어 1000이닝에 가까운 982이닝을 소화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난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년에도 선수들이 뽑아줘 감사했는데, 올해 또 받았다. 작년보다 더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만큼 투표를 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동원은 오는 13일 열리는 2024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수상 경험이 없는 박동원은 그 어느 때보다 욕심이 난다. 양의지가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 이닝(720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의지는 올해 부상 여파 탓에 608.1이닝만 소화했다.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양의지 아니면 강민호가 수상자였다. 물론 강민호라는 거대한 산이 있지만, 올 시즌 보여준 활약이라면 충분히 비벼볼 만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65억 FA 대박에 2023시즌 LG에서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뤘고, 올 시즌 종료 후에는 국가대표 승선의 꿈도 이뤘다. 골든글러브도 품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동원은 “욕심이라기보다는 골든글러브는 한 번쯤 받아보고 싶은 꿈이다. 모든 야구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어 한다. 시즌 끝날 때쯤에 양의지 선배가 제외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호 형이 한 번만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 시즌 중에 ‘골든글러브 한 번 받게 해달라’라고 말했는데, 민호 형이 ‘나는 한국시리즈에 너무 가고 싶다. 나는 한국시리즈 갈 테니, 너는 골든글러브 받아’라고 하더라. 민호 형이 이번에 한국시리즈에 갔으니 골든글러브는 내가 받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남(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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