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이 내년 1월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까지 석방되지 않을 경우, 책임자들이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두가 전 세계 의지에 반해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억류된 중동의 인질들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말뿐이고 아무런 행동도 없다”며 국제사회와 중동의 현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2025년 1월20일 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과 반인륜적 잔학 행위를 저지른 이들은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 이상의 인질을 납치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갈등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질 문제는 갈등 해결의 중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하마스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전쟁 중 약 33명의 인질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전쟁이 계속되면 인질들은 영원히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사망한 인질들의 구체적인 국적이나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가자지구에서 억류된 인질이 약 101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절반 정도가 생존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촉구하며 “너무 늦기 전에 할 일을 하라”고 압박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휴전 제안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하마스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강경한 대응 의지는 취임 이후 중동 정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주이스라엘 대사로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을 지지해온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명한 점을 언급하며, 그가 취임 후 친이스라엘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의 강경한 입장은 중동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한편, 인질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질 문제는 민간인 인권과 군사적 긴장이 얽힌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실제로 하마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혹은 중동 내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지는 향후 전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