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내가 해냈구나” 韓 야구 팬들도 짜릿했는데…‘0-6→9-6’ 류중일호 기적 드라마, 국대 유격수는 얼마나 기뻤을까 [MK타이베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1-17 07: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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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돋더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과 B조 예선 4차전에서 기적과도 같은 9-6 승리를 가져오며 슈퍼 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선발 임찬규가 일찍 무너지고 소형준과 조병현도 실점을 하면서 0-6까지 끌려가고, 5회 2아웃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6회말 상대 투수의 악송구와 함께 4점 빅이닝을 만든 한국은 8회를 또 한 번 약속의 8회로 만들었다. 선두타자 나승엽의 안타, 박동원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되었다. 이후 송성문의 추격 적시타로 5-6을 만든 한국은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성한의 2타점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최원준과 홍창기까지 연속 적시타를 때리면서 9-6으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성한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 모두 뭉쳐서 역전했다. 중요한 순간에 나한테 온 찬스를 잘 살려서 짜릿한 승리를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초구 직구를 봤는데, 바로 변화구가 왔다. 직구 구위가 워낙 좋고 빠르다. 포커스는 직구에 맞췄다”라며 “변화구를 연속으로 봤을 때 눈에 익었다. 결과가 나왔을 때는 눈에 익었을 때라 콘택트를 잘했다”라고 덧붙였다.

3루에 도착한 순간, 그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크게 하고 싶기는 했는데, 컸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입을 연 박성한은 “너무 기쁜 나머지,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치고 나서 ‘해냈다’ 싶었다. 딱 그 생각만 했다. 타구가 날아가는데 속으로 ‘와! 내가 이걸 해냈구나’ 했다. 소름이 돋더라.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7경기 타율 0.301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성인 태극마크를 단 박성한은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자리를 굳건하게 잡아가고 있다. 1차전 대만전은 뛰지 못했다. 2차전 쿠바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 3차전 일본전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타율 0.455 5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로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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