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당진시 석문호에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두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RE100 달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수상태양광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석문호의 생태적 가치를 훼손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RE100 달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vs. 생태계 파괴 우려
찬성 측은 석문호 수상태양광 발전이 RE100 달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석문면 내수면어업계 김명용 계장은 "석문호 수상태양광은 지역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야 할 당진시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석문면이장단협의회 유병수 회장은 "수상태양광 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대 측은 석문호 수상태양광 발전이 석문호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폭우 시 침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은수 대표는 "석문호는 폭우 시 담수 조절 기능을 수행하고, 농업·공업용수로 활용되는 중요한 수자원"이라며, "수상태양광 설치는 석문호의 기능을 저해하고, 나아가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문호 생태복원 vs. 수상태양광, 해법은 무엇인가?
최근 충남도에서 석문호를 포함한 지역 갯벌의 생태복원 타당성 조사 및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석문호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어 해수 유통을 통한 갯벌 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선호 시의원은 "석문호를 생태복원하면 탄소중립 도시에 걸맞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어선들의 피항처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의견 수렴과 지속 가능한 개발 필요
석문호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은 단순히 에너지 생산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과 환경 보전이라는 더 큰 문제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당진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생태 환경과 경제적 효과를 모두 고려한 지속 가능한 개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석문면내수면어업계 김명용 계장은 "석문호 수상태양광은 석문호 만수면적 2175ha 중 약 2.11%인 46ha의 저수 공간에 모듈을 설치해 태양광발전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영향이 미미하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이행, 농어촌공사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한 바 있다"고 했다.
또 지난 8월 개발행위심의위원회 심의위원들의 지적 사항에 대해 "공인된 구조기술사의 안전성 확인서·홍수 관련 안전성 확보·당진시민단체의 의견수렴을 보완해 시에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석문면이장단협의회 유병수 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은 신재생에너지 추진을 촉구하는 자리로 농어촌공사와 석문호수상태양광(주)가 석문면과 송산면에 위치한 석문호 내 유휴수면을 이용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이는 주민참여형 사업이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유물이 당진천에서 유입돼 석문호수상태양 구조물과 충돌하는 등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석문호 중심부에 위치해 충돌 가능성이 오히려 낮다"며 "별도 부표선을 설치하므로 석문호에 유입하는 부유물과 충돌을 방지할 수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석문호수상태양광 구조물 블록별 외곽에 CCTV를 설치해 부표선에 걸린 부유물들을 확인 즉시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주민 A는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석문호수상태양광 발전이 전남 신안군이 전국에서 최초로 도입한 태양광과 풍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도(성과분배형)처럼 이뤄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사업자의 이익 독식이 아닌 시민과 공유를 골자로 하는 조례 제정 등이 우선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주민 B 씨는 "수상태양광 발전을 추진하기전에 석문호 준설을 통한 정비가 우선돼야한다"며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된 당진시에서 수상태양광 건설을 반대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다"라고 말했다.
당진 석문호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은 RE100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당면 과제 사이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을 보여준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