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인간극장'이 바람의 섬 추자도에 사는 ‘신양분교 삼총사’의 일상을 소개한다.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25분까지 방영되는 이번 편은 육지와 제주 사이, 배로 한 시간 반을 가야 닿는 외딴 섬에서 또래 친구 셋만으로 운영되는 작은 학교의 풍경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신양분교 전교생은 단 세 명. 추자도에서 태어나 분교를 지켜온 5학년 김성숙(11)과 제주도에서 전학 온 남매, 4학년 성하은(10)과 3학년 성하진(9)이 그 주인공이다.
성씨에 모두 ‘성’이 들어간다 하여 스스로 ‘삼성이’라 별명을 붙인 이들은 등교 후 함께 우유를 마시고 텃밭을 가꾸며, 교실에서 나란히 수업을 듣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또래의 정을 쌓아간다.
한때 학생 수가 600명에 이르던 신양초가 점차 쇠퇴해 분교로 전락했을 때, 추자초에 다니던 성숙이가 2년 전 전학을 와 학교를 지킨 사연은 이 작은 공동체가 지닌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학교는 아이들의 손으로 작은 부화장을 만들어 병아리를 길렀고, 바닷가에서 보말을 캐고 문어를 잡는 날이면 분교는 웃음과 활기로 가득 찬다.
목요일이면 본교인 추자초로 가 합동 연습을 하며 개교 10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는 ‘추자밴드’ 활동도 활발히 이어진다. 피아노·실로폰·타악기 파트를 맡은 삼총사는 학원 하나 없는 환경에서도 학교라는 공간에서 충분한 배움과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다.
아이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서울에서 교육 행정 공무원으로 일하던 성열승(47) 씨 가족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제주를 거쳐 추자도로 내려왔고, 성 씨는 추자중학교 행정실로 발령받아 관사에서 가족과 생활하고 있다. 가족은 매일 저녁 함께 노을을 보며 섬 생활에 적응해가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삶의 기억을 남겨주고자 한다.
이번 방송은 아이들이 직접 작사한 ‘삼성이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장면, 병아리 부화와 바다에서의 체험, 본교와의 합동 준비 과정 등 추자도라는 지역성과 어린이들의 순수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