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이지영 기자 = 러시아 문학계를 대표하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바냐 삼촌'이 한국의 '반야 삼촌'으로 각색되어 우리 농촌으로 옮겨왔다.
18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은 지공연 협동조합에서 제작한 여덟 번째 정기공연으로 연극 '반야 삼촌'은 원작에서 엘레나(윤예나)역으로 배우 허인영이 캐스팅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안톤 체홉의 '바냐 삼촌'을 각색한 이번 작품은 세대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대한민국 농촌을 배경으로 원작을 각색, 한국식으로 이름을 바꾼 서준형 교수와 이반야, 서수연 등 다른 등장인물간의 갈등이 서로 다른 세대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반영한다.
특히 이반야의 희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은 희생의 가치와 그 모순을 강조하기도 하는 바, 그럼에도 "일을 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연민과 울림을 불러일으켜 주리라 기대된다.
또한 '반야 삼촌' 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인간 관계와 사랑이 보여지는데, 이반야의 고뇌, 윤예나와 김민호의 불륜, 수연의 짝사랑 등 복잡한 감정들이 서로얽히며 인물들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반야 삼촌'은 등장인물들의 고난과 불행을 통해 삶의 무게와 존재의 허무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반야의 좌절, 서준형 교수의 건강 악화, 수연의 짝사랑 등은 모두 인간이 겪는 고통과 그로 인한 허무함을 상징하며 무대 위에서는 그 절절한 순간들이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흥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극 반야 삼촌을 통해 다양한 갈등을 겪으며 삶을 헤쳐나가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배우 허인영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