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를 끝으로 창단 28만에 해체된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을 지난달 시체육회가 인수,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에는 김경한 감독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이현수, 김현수 선수를 비롯해 6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었다.
하지만 달성군청은 한해 10억 원 규모의 팀 운영 예산을 생활체육에 투자하겠다며 비인기종목에 대한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 팀 해체를 통보했다.
이후 시체육회가 나서 팀 해체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진척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를 끝으로 팀은 해체됐다.
팀 해체로 지도자와 선수들이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하자, 시체육회는 28년간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해 온 팀을 비인기종목이라는 이유로 해체시킬 수 없다고 판단, 여러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달 인수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4년 창단된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은 2019년 중국에서 개최된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6명 중 5명이 달성군청팀 소속으로 출전해 금·은·동메달을 모두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시체육회는 최근 김 감독과 이현수, 김종윤, 김태영 선수를 대구시체육회 남자소프트테니스팀에 등록했다. 김현수 등 나머지 선수 3명은 대전 동구청, 문경시청 등으로 이적했다.
시체육회가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을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5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연맹(회장 최익원), 대구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노동섭)는 시체육회에 팀 운영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체육회는 앞으로 팀을 후원할 기업과 단체를 발굴·모집해 어렵게 부활한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박영기 대구광역시체육회장은 "지역의 효자 종목인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이 해체돼 걱정이 많았으나, 대구소프트테니스협회와 산하 동호인들의 진심 어린 모금 활동 등 소프트테니스 관계자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팀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프트테니스팀의 명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