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해체됐던 달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 대구시체육회서 '새 둥지'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4-02-06 14:51:4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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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달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에서 활약했던 김현수(왼쪽), 이현수 선수. 대구시체육회 제공
창단 28년 만에 해체된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이 대구시체육회로 자리를 옮겨 부활했다.

6일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를 끝으로 창단 28만에 해체된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을 지난달 시체육회가 인수,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에는 김경한 감독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이현수, 김현수 선수를 비롯해 6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었다.

하지만 달성군청은 한해 10억 원 규모의 팀 운영 예산을 생활체육에 투자하겠다며 비인기종목에 대한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 팀 해체를 통보했다.

이후 시체육회가 나서 팀 해체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진척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를 끝으로 팀은 해체됐다.

팀 해체로 지도자와 선수들이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하자, 시체육회는 28년간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해 온 팀을 비인기종목이라는 이유로 해체시킬 수 없다고 판단, 여러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달 인수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4년 창단된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은 2019년 중국에서 개최된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6명 중 5명이 달성군청팀 소속으로 출전해 금·은·동메달을 모두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시체육회는 최근 김 감독과 이현수, 김종윤, 김태영 선수를 대구시체육회 남자소프트테니스팀에 등록했다. 김현수 등 나머지 선수 3명은 대전 동구청, 문경시청 등으로 이적했다.

시체육회가 달성군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을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5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연맹(회장 최익원), 대구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노동섭)는 시체육회에 팀 운영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체육회는 앞으로 팀을 후원할 기업과 단체를 발굴·모집해 어렵게 부활한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박영기 대구광역시체육회장은 "지역의 효자 종목인 남자소프트테니스팀이 해체돼 걱정이 많았으나, 대구소프트테니스협회와 산하 동호인들의 진심 어린 모금 활동 등 소프트테니스 관계자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팀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프트테니스팀의 명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연맹, 대구시소프트테니스협회 관계자들이 소프트테니스볼 운영을 위한 후원금을 대구시체육회에 전달하고 있다. 대구시체육회 제공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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