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의 시간당 임금 격차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 총액은 25,156원으로 2023년 6월보다 10.0% 증가했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7,703원으로 전년 대비 11.7% 올랐지만,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8,404원으로 4.7%를 기록했다. 작년 6월 기준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정규직의 66.4%로, 전년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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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는 시간당 임금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전년 대비 월력상 근로일수가 2일 줄며 근로시간이 10.8시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발생한 이중 구조가 불황 탓에 더 두드러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안 좋아졌다”며 “우리나라는 정규직에 대해선 해고가 어렵기 때문에 인력 조정의 부담이 전부 비정규직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0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감소했다. 지난 1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코로나19 이후 4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용근로자는 2만3,000명 증가했지만 임시·일용근로자와 기타종사자는 각각 1,000명과 2만4,000명 줄어들었다. 기타종사자는 주로 특수고용 노동자로 이뤄졌는데 불경기로 숙박·음식점업이 어려워지면서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 종사자 감소 규모는 건설업,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건설업은 3월 한 달에만 10만명이 줄었다. 김 과장은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경기가 안 좋아 이 산업들의 종사자 수 감소가 전체 종사자 수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