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물 부족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실현을 위해서는 빗물과 지하수,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물 순환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해수 담수화와 첨단 산업의 공업용수 연계를 적극 지원해 반도체, 이차 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란 제안이다.
또한 국내 물 재이용활성화를 위해서는 물 부족 지역이나 신규 개발 지역에 하수 재이용수를 우선 도입하고, 광역단위의 물 재이용 공급망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사)국회물포럼(회장 한정애 국회의원)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관련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국회물포럼 제28차 토론회-대체수자원현안과 미래발전방안’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내용의 대체수자원 확보 방안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국회 물포럼 회장 한정애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물 재이용은 물 부족 문제 해소와 동시에 하수의 방류에 다른 환경오염 부하를 줄일 수 있고, 한정된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어 기후 위기 대응에도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어 “국내 물 재이용활성화를 위해선 물 부족 지역이나 신규 개발 지역에 하수 재이용수를 우선 도입하고, 나아가 지자체 내에서 재이용수 수요처를 찾던 방식에서 젓어나 유역별 지자체별로 수요와 공급량을 매칭하는 광역단위의 물 재이용 공급망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 배덕효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현상으로 가뭄과 홍수가 빈발하면서 수자원의 균형이 점차 무너지면서 지역사회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식수 확보와 농업 생산성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등 국민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배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관계 부처와 협력해 물 부족 지역에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물재이용 제도를 개선하고 시설 확충과 기술투자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제에 나선 한국수자원공사 류문현 경영연구소장은 ‘기후위기 대응 통합물관리를 위한 물 재이용 활성화‘발표를 통해 “일상화된 기후 재난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극한 가뭄과 홍수가 빈발하고 있다”며 “글로벌 물 위기는 기후재난빈발과 첨단 산업 물수요 증가 등으로 50년 만에 물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물의 재이용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류문현 소장은 이어 “국내 물 재이용 활성화 방안으로 하수 재이용을 포함한 용수 공급 계획의 통합 관리와 산업계의 안정적인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재이용 전략 및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수 대응을 위한 유역기반의 광역 물 재이용체계 구축과 물 재이용 편익 산정 개선, 물 재이용의 사회적 가치 실현 정책 연계, 물 재이용 전문 인력 양성 및 대국민 인식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중원대학교 김형수 교수는 ‘물관리 일원화 시대의 지하수 활용 및 관리 정책 방향’발표를 통해 “물관리 일원화 시대의 지하수 관리는 자연환경과 사회 경제생활을 조화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보전해야 한다”며 “특히 지하수 역할은 공공재로서 사적 이용의 제한, 공공 사업을 통한 개발 이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물관리 일원화의 취징 맞는 유역 내 지표수와 지하수 등 수자원 통합관리와 물법(가칭)마련 및 모든 물에 대한 일관된 수리권 개념이 필요하다”며 “생애 주기는 비용/편익 객관적 평가 활용 취수원 재개발과 모든 자원 보전의 기본취지는 합리적 이용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 번째 발제에 나선 국민대학교 이상호 교수는 ‘해수담수화 기술 기반 무한 수자원의 확보’발표를 통해 “저탄소와 농축수가 새로운 정책방향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해수담수화 자원은 물관리 일원화 이후 다소 침체돼 있다”면서 “디지털 담수화와 농축수 자원화가 새로운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전 세계적인 저탄소 및 농축수 영향 저감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관련 정책과 함께 해수담수화 기술 및 산업 측면의 지원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특히 시장 파괴적 혁신과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디지털 담수화 및 농축수 자원화 기술의 선제적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지향 건국대 교수(대한상하수도학회 회장)가 좌증으로 진행한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빗물과 지하수 등 대체 수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물 순환 체계 구축을 통한 물 부족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는 대전대 김규범 교수, 김이호 한국건설연구원 김이호 박사, KAIST 부찬희 교수, 환경부 물관리 정책실 신영수 과장, 한국교통대 이호식 교수 등이 참여했다.
김규범 교수는 기후변화 시대 로컬 수원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지하수를 주요 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수도 등 기존 제도의 정비를 통해 상수도 수원으로서의 지하수 입지가 확고해져야 한다“며 ”특히 상수도 수원으로서의 역할을 위해서는 중앙 정부 지원 정책, 관련제도(상수도 보호구역, 수질기군 등)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이호 박사는 “통합 물 관리 계획과 연계해 빗물이용 개념 확대와 더불어 빗물관리 및 우수이용으로 확대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하수 저류시설, 우수유출 저감시설, 완충저류시설, 비점 오염저감시설 등과 물 순환, 물환경, 물이용 연계 유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찬희 교수는 “국내 해수 담수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폐농축수 방류기준 마련 등 사회적 수용력 향상을 위한 합리적 규제 설계 및 폐농축수 자원화 등 기술 혁신과 생산원가 절감기반 시장경쟁력 강화, 실질적 사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지 재정 지원 등 법/제도적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호식 교수는 “중수도나 무방류 기술들은 오염물질 입자의 10~6mm에 이르는 물질가지 처리하는 기술들이 속속개발돼 국내외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며 “중수도의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차원의 제도개선과 관련 산업 기술 지원 등이 팔요하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산업용수 확보를 위한 용수 공급 방안에 재이용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환경부 신용수 과장은 “해수담수화 기술을 통해 가뭄 도서지역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이동형 해수담수화 선박을 건조했다”고 소개하며 “내년에는 디지털 기술과 농축수 자원화 기술이 융.복합된 차세대 해수담수화 기술력을 확보해 세계 기술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수 과장은 이어 “정부는 앞으로 대체수자원 확보를 위한 해수담수화 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더욱 확대하고 구갠 산업단지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확대해 매년 반복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공업용수 조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