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미용 이상의 문제다. 최근 치과계에서는 스케일링이 단순히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핵심적인 치료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많은 사람은 스케일링을 치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시술 정도로 여기지만, 사실 이는 치주질환을 조기에 예방하고 구강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치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성인들의 주요 구강 질환 중 하나로,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 없이 진행되지만 방치할 경우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치조골까지 손상될 위험이 있다.
치주질환은 주로 치태와 치석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치석은 치아 표면에 부착된 세균이 단단하게 굳어진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잇몸 깊숙이 자리 잡으며 염증을 유발한다. 스케일링은 이러한 치석을 제거해 잇몸 건강을 회복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 단순한 스케일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에는 치근 활택술이나 치주 소파술과 같은 비외과적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치근 활택술은 치아 뿌리 표면의 치석과 세균을 제거하고 매끄럽게 다듬어 치주 조직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치주 소파술은 잇몸 내부에 염증 조직이 형성된 경우 이를 제거해 치주낭의 깊이를 줄이는 방식이다. 두 치료법 모두 국소 마취하에 진행되며,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염증을 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비외과적 치료는 절개 없이 진행되므로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아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단순한 치석 제거를 넘어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핵심적인 치료법이다.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 내 세균을 줄이고 염증 발생을 예방하면, 보다 건강한 잇몸을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은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잇몸 출혈이 자주 발생하거나 치주질환의 초기 증상이 보이는 경우 3~4개월 간격으로 더 자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케일링 후에는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또한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 등 개인 위생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치석이 다시 쌓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와파린이나 아스피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스케일링 전 치과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러한 약물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스케일링 후 출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케일링의 중요성은 치주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과도 직결된다.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잇몸 염증이 지속될 경우 염증성 물질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한 스케일링이라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전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오케이치과(평택)의 전양용 대표원장은 18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스케일링은 단순한 치석 제거가 아니라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치료 과정이다. 많은 환자들이 스케일링을 미용적 측면에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전반적인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치주질환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 단순한 스케일링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치근 활택술이나 치주 소파술과 같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