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극찬 받았던 장진혁, KT서 잠재력 폭발시킬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1-21 07:40:02 기사원문
  • -
  • +
  • 인쇄
“무엇보다 점잖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에 끌리고 있다.”

올 시즌 막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만났을 당시 장진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광주제일고, 단국대 출신 장진혁은 지난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9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그는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 받았지만, 사실 올해 전까지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91경기에서 타율 0.235 3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8을 써내는데 그쳤다.





올해에는 달랐다. 시즌 중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그 결과 어엿한 주축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성적은 99경기 출전에 타율 0.263(289타수 76안타) 9홈런 44타점 14도루 OPS 0.747이었다.

사령탑도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거만하지 않고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장진혁의 태도도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 막바지에 만났던 김 감독은 “(장진혁이) 그동안은 본인 자신을 못 믿었다. 하다 보면 야구가 매번 잘할 수 없는데, 안 될 때 들락날락거리기도 했다”며 “이제는 야구를 잘할 때도 됐다. 저는 조금 못 했을 때 마음 흔들리지 않도록 기다려주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점잖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에 끌리고 있다. 보통 주전으로 야구하기 시작하면 모습이 좀 달라지는데 그런 점에서 제가 장진혁을 높게 본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진혁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제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제가 칠 수 있는 유리한 카운트에 강한 스윙을 하려 노력했다”며 “생각, 멘탈적인 부분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조금 더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 현재에 더 집중하려 한다. 과거에는 속으로 (일희일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제가 군대도 갔다오고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감이 생겼다. 쫓기기도 했다. 경기에 나가면 끝까지 뛰는 것이 아니라 항상 중간에 빠지고 이런 것이 반복되면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꾸준히 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루 좋다가 내일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 야구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 순간 순간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랬던 장진혁은 최근 야구인생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KT위즈가 자유계약(FA)을 통해 지난 18일 한화로 이적한 우완 잠수함 투수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그를 지명한 것.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장진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화의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 장진혁이지만, 이번 이적은 그에게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 KT는 현재 재계약을 진행 중인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배정대, 김민혁 등으로 올해 외야진을 꾸렸다. 하지만 김민혁은 꾸준히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 중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좌투좌타 외야수 정준영은 오는 12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진혁이 이강철 KT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그는 내년 시즌 초반부터 KT의 주전 외야 자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 과연 장진혁은 KT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릴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