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19일 오후 1시 10분, 야 5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여, 경찰청 앞에서 폭력진압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 토요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이 벌인 과잉 진압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 위해서 이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을 비롯해 야 5당 10명의 국회의원이 함께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경찰의 폭력적 행태를 강하게 규탄하고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한창민 의원은 "지난 9일 경찰의 과잉 진압은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중대한 폭력행위였다"며, "국민을 힘으로 밀어붙이고, 국민을 지키려던 국회의원을 귀찮은 장애물처럼 취급했던 당일의 상황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규탄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원칙을 위배함을 넘어 오히려 훼손하는 모습이었다"며, "오늘 강력하게 항의해 지난 집회 대응에 대한 사과를 받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겠다"고 주장했다.
박홍배 의원은 "무도한 권력과 그에 부역하는 경찰 지도부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하지만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춘생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폭력진압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경찰청장이 응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집회 대응 예산에 대한 삭감 의견을 냈는데, 내일 행정안전위원회 예산 소위에서 경찰청 예산안을 심사할 때 반드시 예산 삭감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윤종오 의원은 "경찰의 학내 난입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독재의 회귀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국민을 겁박한다면, 경찰 또한 동반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혜인 의원은 경찰관 인권행동강령 제1조를 인용해, "경찰관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명심하고 모든 사람의 인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 후 조지호 경찰청장을 면담하며 네 가지 요구가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 에는 폭력진압 과정에 대한 사과와 관련자 수사 중단, 한창민 의원 폭행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공식 사과, 폭력진압 경위 공개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등 을 요구 했다.
면담 과정에서 조지호 경찰청장은 의원들의 반복된 사과와 재발 방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철학과 원칙만 강조하며 사실상 요구를 거부했고 이에 야당 의원들은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며, 평화 집회 보장에 대한 약속마저 명확히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표명 했다.
오늘 기자회견과 항의 방문은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훼손과 공권력 남용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대변하는 자리라고 밝힌 야당 의원들은 앞으로도 국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며, 민주주의와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