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11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인도네시아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멀티골을 앞세워 사우디를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의 3차 예선 첫 승리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3차 예선까지 진출시킨 데 이어 역사적인 첫 승리까지 일궈냈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와 팬이 하나 되어 일군 승리”라며 “‘원 팀’으로 똘똘 뭉쳐서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어 “우린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 온 힘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약체다.
사우디는 FIFA 랭킹 59위로 인도네시아보다 71계단 높은 위치에 자리해 있다.
사우디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팀이기도 하다.
당시 사우디를 이끌었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복귀하면서 팀 분위기가 올라오는 시점이기도 했다.
신 감독은 “사우디는 압박이 좋은 팀”이라며 “3-5-2 포메이션으로 시스템을 바꿔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원에 포진한 페르디난, 톰 헤이, 이바르 제너가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지시한 대로 잘 뛰어줬다.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승리로 동남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B조 6경기에서 1승 3무 2패(승점 6점)를 기록 중이다.
인도네시아가 획득한 승점 6점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아시아 예선에서 동남아시아 국가가 획득한 최다 승점이다.
인도네시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나섰던 베트남(승점 4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나섰던 태국(승점 2점)을 넘어선 것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선 각 조 1, 2위가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3, 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신태용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로 3, 4위를 여러 번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이 동남아시아에서도 태국, 베트남에 밀렸던 인도네시아를 월드컵 본선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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