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누적 생산 1억대라는 역사를 썼다.

현대차는 30일 울산 공장 출고센터에서 1억 1번째 생산 차량 출차식을 가졌다.

1억 1번째 생산 차량의 주인공은 전기자동차인 '아이오닉5'다. 현대차가 전동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1억 1번째 차량이 전기차라는 점은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현대차가 자동차 산업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지금으로부터 57년 전인 1967년이다. 현대차는 설립 1년 뒤인 1968년 11월 울산공장에서 1호 차량인 '코티나(CORTINA)' 출고했다.

현대차가 첫 독자 모델인 '포니(PONY)'를 선보인 것은 1975년이다. 포니는 대한민국 첫 수출 모델이다. 1976년 에콰도르에 수출되며 자동차 수출국의 발판이 됐다. 포니는 1986년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도 수출됐다. 1986년은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그해 현대차는 자동차 누적 생산 100만대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6년 생산 1000만대를 달성했다.

1999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취임하면서 현대차의 누적 생산 대수는 가파른 곡선을 그린다. 2013년 현대차 누적 차량 생산은 5000만대를 넘어섰다. 정 명예회장이 글로벌 경영의 가시적인 성과다. 정 명예회장은 글로벌 품질경영을 내세우며 인도(1998년), 미국(2005년), 체코(2009년), 브라질(2012년) 등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설립,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현재 전 세계 연간 45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 명예 회장의 글로벌 경영은 성공적이었다. 2013년 5000만대 이후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대를 기록했고, 올 9월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했다.

정 명예회장의 글로벌 경영과 함께 그의 품질경영이 누적 생산 1억대의 토대였다. 그는 해외 공장 시찰 시 '품질'을 강조했다. 품질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말이 옳았기에 어느 누구도 그의 잔소리(?)에 토를 달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2001년 서울 양재동 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품질과 관련된 세계 각국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 처리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현장 임직원들에게 모두 공유됐다.

현대차 1억 1번째 차량은 전기차다. 차량 누적 생산 1억대까지는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이룬 업적이다. 1억 1번째부터는 정의선 회장의 몫이다. 정 회장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날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을 계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1억대를 위한 각오다.

지난 2020년 취임한 정 회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10월 10일부터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을 기념하는 'One Step Further(다시, 첫걸음)' 전시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