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최근 4년간 전기화재 발생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기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지혜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 갑)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에만 전기화재가 8871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재산피해가 18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기화재 발생 건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2276건 ▲서울 1304건 ▲경남 713건 ▲전남 520건 ▲경북 497건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화재 대비 전기화재의 비중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20년 21.1%였던 전기화재 비율이 2023년에는 22.8%로 1.7%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전력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전기는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2012년 9331kWh에서 2022년 1만652kWh로 14.2% 증가했다. 산업부문의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기화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지혜 의원은 “전기화재 증가 추세와 앞으로의 전기사용량 증가를 고려할 때, 전기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부와 관련 기관은 전기설비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노후시설 개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