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외인 실책 있었다고 하더라도…김건희 스리런→6실점 비자책 강판 실화냐, 2위 확정 지은 날에 오승환은 웃을 수 없었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9-23 00: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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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였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8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었다.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15승 고지를 밟았다. 또한 구자욱이 연타석 홈런과 함께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 박병호가 1회 결승 스리런홈런을 치며 활약했다.





만원 관중이 라팍을 가득 채운 가운데, 삼성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2위 확정 플래카드를 들고 홈 팬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한 선수는 웃을 수 없었다. 바로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9-2로 앞선 9회 등판했다. 2위를 확정 짓는 경기에서 그동안 삼성의 뒷문을 지킨 오승환이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길 바란 삼성 벤치였다.

출발은 좋았다. 장재영을 3구 삼진, 원성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다. 공 4개면 충분했다.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여유 있는 점수 차이기에 크게 위협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주형 타석에서 1루수 르윈 디아즈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라팍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송성문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었고,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최주환의 내야 안타 그리고 김건희에게 스리런홈런까지 맞았다.



8-9가 되자 삼성은 오승환을 내리고 급하게 김재윤을 올렸다. 김재윤은 변상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장재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며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승환의 최종 기록은 0.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실점(비자책). 8월 15일 대구 KT 위즈전 이후 38일 만에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웃지 못한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58경기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이 무려 4.91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패 경신은 물론 평균자책점도 데뷔 후에 가장 안 좋다.

전반기 1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 3.79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들어서 21경기 2승 4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7.41로 부진하다.

오승환은 8월 15일 대구 KT전에서 오재일과 황재균에게 충격의 백투백 홈런을 맞은 후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1군에 돌아왔지만 그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이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기복이 있다. 8월 31일과 9월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각각 0.2이닝 3피안타 3실점 패전,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흔들렸다. 또 9월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0.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무실점 경기도 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경기도 있다.

남은 경기에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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