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광주를 방문해 "민주화의 도시 광주가 이제 첨단기술 도시, 글로벌 문화 도시로 도약해서 대한민국 성장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최선을 다해 더 큰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제28차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하면서 광주 발전 비전으로 ▲AI·모빌리티로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첨단 기술 도시 ▲문화로 빛나는 글로벌 문화 허브 도시 ▲시민이 살기 좋은 활력 넘치는 도시 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기술도시화' 비전에 대해 "AI와 모빌리티를 토대로 광주의 첨단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꿔놓겠다"며 "광주가 AI 산업의 토대를 잘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AI 영재고가 2027년에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세심히 챙기겠다"고 했다. 광주 AI 영재고 개교는 윤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기도 하다.
또 "광주의 AI 인프라 기반들을 활용해, 광주를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며 "70여 개 자율주행차 관련 소부장 기업과 지원 기관, 여기에 AI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3년 7월 지정된 광주 자율주행 소부장 특화단지에도 향후 5년간 534억 원을 투자해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영암 아우토반 초고속도로의 AI적용 자율주행차 실증 테스트베드 활용 ▲광산구 광주미래차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입지 규제 완화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문화허브 도시화' 비전과 관련해선 "광주는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국립박물관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문화 중심 도시"라면서 2027년까지 1181억원을 들여 비엔날레 전시관을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무소각장 부지에 내년까지 516억원을 투자해 광주대표 도서관을 건립하고, 2028년까지 436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복합문화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광주박물관 내 도자문화관 건립(299억원 투입) ▲광주 명소·콘텐츠의 브랜드 발굴 사업(로컬100사업) 등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가 문화예술 교류를 선도하는 진정한 아시아 중심도시로 성장하려면, 문화시설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기존의 문화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해 지역 고유의 매력을 키우고,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시설인 만큼, 투자의 효과를 백분 살릴 수 있도록 광주시와 중앙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 5대 문화권 사업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활력넘치는 도시' 비전과 관련해선 ▲간선급행버스(BRT) 구축을 통한 복합쇼핑몰 교통접근성 개선 지원 ▲권역중추병원 육성 ▲영산강 수질개선 및 수량 확보를 통한 식수원 활용 등을 세부 지원 사업으로 소개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광주 지역 문화예술인·기업인·연구자·학부모 등 광주 시민 80여명도 참여했다.
민생토론회는 이날까지 총 28회 진행됐다. 호남에서는 이번이 세번째다. 당초 지난 3월 광주·전남 공동으로 민생토론회가 기획됐으나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단독 토론회를 요청해 전남도 단독으로 열렸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정읍시에서 전북지역 민생토론회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