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SD의 ‘라스트 댄스’...어떤 모습일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3-28 14:3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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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말 빠르다. 귀국 후 자가격리 도중 화상인터뷰로 입단 포부를 밝히던 김하성의 모습을 본 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 다가왔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시즌 ‘라스트 댄스’를 춘다. 과연 이들의 ‘라스트 댄스’는 어떤 모습일까?

이 댄스는 자칫 제대로 춰보지도 못하고 끝날 뻔했다. ‘USA투데이’는 앞서 파드리스가 오프시즌 내내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땅한 트레이드 상대를 찾지 못하고 스프링캠프를 맞이했다. 이들은 김하성에게 공식 훈련 첫 날 유격수로 다시 돌아간다는 통보를 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유격수 자리를 내줬던 잰더 보가츠와 자리를 맞바꿔 서울시리즈 2연전을 치렀고, 이제 본격적인 시즌에 나선다.

막중한 부담속에 치른 서울시리즈 두 경기 7타수 무안타 1타점 2볼넷 기록한 김하성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타격 감각을 다시 점검했다. 시즌 개막 바로 전날은 휴식일임에도 구장에 나와 배트를 휘둘렀다.

지난 시즌 17홈런 OPS 0.749로 ‘약간 뭔가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이번 시즌 그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와 파드리스가 그리는 가장 완벽한 해피 엔딩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일 터.

그러나 이는 쉽지 않아보인다. 같은 지구 내 다른 경쟁팀들이 공격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오히려 전력을 뺐다.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선발진을 지탱하던 마이클 와카와 세스 루고, 마무리 조시 헤이더, 주전 좌익수 후안 소토, 골드글러브 중견수 후안 소토가 팀을 떠났다.

그 빈자리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딜런 시즈가 왔지만, 이것만으로는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 나머지는 쉽게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마이클 킹은 풀타임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잭슨 메릴은 주전 중견수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는 매니 마차도를 대신해 핫코너를 지킬 선수는 누구일지. 아직 이 팀은 답해야 할 것들이 많다.



선수도, 팀도 원치 않지만 가장 유력한 엔딩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되는 것이다. 오프시즌 파드리스가 진행했던 트레이드 논의들은 7월 마감 시한을 앞두고 새로운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드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김하성에게 시즌 도중 트레이드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는 베테랑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점도 있다.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가는 입장에서 트레이드가 된다는 것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는, 후반기 의미 있는 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됨을 의미한다.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계기다.

또 하나의 이점도 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된 선수는 FA 자격을 얻었을 때 퀄리파잉 오퍼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하성이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듯 2024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원소속팀이 퀄리파잉 오퍼를 고려할 수도 있다. 그 족쇄를 없앨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득이 될 것이다.



댄스가 계속될 수도 있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계약 연장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

불안한 시장 상황이 변수다. 메이저리그 구단 절반의 중계권을 사들인 다이아몬드 스포츠그룹의 파산 사태가 불러온 구단들의 자금난은 이번 FA 시장을 제대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늘어나며 구단들이 베테랑 FA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저렴한 가격의 선수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점.

이같이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 재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택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김하성이 이 대열에 합류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서울에서의 출발은 1승 1패로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네 번째 시즌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까?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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