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킬러’ 신태용 감독의 매직은 파리까지 이어질까…끝없는 ‘인니 돌풍’ [U23 亞컵]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26 10:5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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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킬러’ 신태용 감독의 매직은 과연 파리까지 이어질까.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및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 승부차기 혈전 끝에 12-11로 승리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로써 4강에 진출하며 파리올림픽 문을 열었다. 4강전에서 승리 시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만약 패하더라도 3/4위 결정전이 남아 있으며 4위가 되면 기니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신태용 매직’이라는 이제는 식상한(?) 표현을 다시 써야 할 정도로 대단한 게임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연장 120분까지 대한민국을 압도했다. 그들의 압도적인 스피드, 그리고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에 ‘우승 후보’로 꼽힌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내내 ‘돌풍의 팀’이었다. 카타르에 석연찮은 판정 끝 0-2로 패했으나 호주를 1-0으로 꺾었고 요르단마저 4-1로 잡아내며 첫 본선에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냈다. 더불어 대한민국까지 잡아내며 4강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 아라비아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두 팀 모두 인도네시아보다 높은 체급을 자랑하지만 그보다 더 높았던 대한민국을 잡아냈으니 겁먹을 이유가 없다.

이 정도면 신태용 감독은 ‘자이언트 킬러’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성인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수차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2016 리우올림픽에선 독일과 3-3 무승부 후 전 대회 챔피언 멕시코를 1-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1년 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선 이 대회 가장 많은 우승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격파, 16강에 올랐다.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선 이미 2패로 무너진 대한민국과 함께 전 대회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이 패배의 여파로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들의 첫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기도 했다.

올해에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 역사였다.

신태용 감독의 소름 끼치는 업셋 본능은 이번 대회에서도 제대로 발휘됐다. 그리고 이제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파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단 1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인도네시아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매번 새로 쓰고 있고 이번에도 새 역사에 도전한다.

모든 도전에 마지막은 있고 그 끝이 항상 성공이란 법은 없다. 신태용 감독의 매직 역시 마지막이 성공으로 끝난 적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기대감이 크다. 그만큼 인도네시아는 강하며 충분히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자격이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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