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종군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 ‘한국전선문화관’, 오는 3월 대구서 개관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4-01-17 20: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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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개관하는 한국전선문화관이 한창 조성 공사 중에 있다.
한국전선문화관 조감도
6·25전쟁 당시 대구지역에서는 전시 상황에도 문화예술이 활발하게 꽃피웠다. 피란해온 예술인들이 대구로 모여들면서다. 그 구심점에는 거목 구상 시인이 있었다. 구상 시인은 향촌동의 귀공자로 불리며 피난 문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를 중심으로 박목월, 이중섭, 마해송, 권태호 등 예술가들의 교류는 활발했고 대구는 그 역사로 문화예술의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1953년 한국 전쟁 당시 대구로 온 종군 예술가들의 생애와 활동을 조명하는 ‘한국전선문화관’이 오는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다.

한국전선문화관은 한국전쟁기 구상 시인이 후배 문학가들과 자주 모여 사랑방 역할을 했던 ‘대지바’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그 장소에 개관한다. 기존 목재구조를 보강하는 등 최대한 옛 흔적을 보존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더욱이 올해는 구상(1919~2004) 시인의 선종 20주기가 되는 해이며, 최근 왜관에서 구상 시인과 이중섭 화가의 우정의 거리가 조성돼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대구 중구 향촌동 14-5번지에 위치한 한국전선문화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27㎡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시가 근대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2020년 6월 대지바를 매입하면서 추진됐고 한국전선문화관은 이육사기념관, 대구문학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대구작가콜로퀴엄이 공동 운영한다.

한국전선문화관은 국내 유일한 공간으로 집약적으로 선보이지 않았던 종군 예술가들의 활동자료를 수집해 다양한 전시,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1층은 ‘기억의 공간’으로 6·25전쟁 발발 후 종료까지 대구에서 발전한 전선 문화를 소개한다.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종군 문인을 조명하며 문학, 음악,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전선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2층은 근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재현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청년 예술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실감 영상 공간으로 마련된다. 또 대지바의 기능을 재현한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북토크, 창작활동 공간으로 탄생한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근대문화 공간 꽃자리다방, 화월여관 등을 적극 활용한 스토리텔링 관광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수집된 유물로 현대인에게 역사적 자료 등을 제공하는 관광 장소로써도 이용될 예정이다.

대구작가콜로퀴엄 관계자는 “문학에 그치지 않고 종군 예술가들이 음악, 미술, 문학 등을 교류해온 만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함께 조명한 전선문화관이 될 것”이라며 “또 함께 운영 중인 대구문학관 등과 컬래버레이션 한 참여프로그램도 많이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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