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트렌드는 비건…한국식 채식 메뉴도 만난다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3-06-21 11:11:46 기사원문
  • -
  • +
  • 인쇄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설레는 여행의 시작은 바로 비행이다. 특히 하늘 위에서 먹는 기내식은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는데 최근 여러 국제 항공사가 채식인구 증가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채식 기내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 가운데 에미레이트 항공은 기내 최고의 식물성 식품 공급업체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에는 이륙 24시간 전까지 특별히 주문할 수 있는 다양한 채식 옵션이 있으며 인도 채식 옵션에는 두부 및 곡물과 함께 제공되는 인도 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카레와 향신료가 포함되며 유제품, 계란, 뿌리채소 또는 동물성 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자이나교 기내식도 제공된다.



다양한 종류의 채식을 제공하는 만큼 에미레이트 항공의 비건 기내식을 이용하는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해 비행편에서 약 28만 개 이상의 비건 기내식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약 154%가 증가한 수치라고 밝힌 바 있다.



매번 기내식 평가에서 지속적으로 상위권이 오르는 싱가포르 항공 역시 긴 비행편을 중심으로 채식 옵션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싱가포르 항공은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고급 스파인 골든 도어(Golden Door)의 셰프와 함께 채식 중심의 메뉴를 설계했다. 비건 식사는 서양식으로 요리되며 스파게티 마리나라 등이 제공되며 비건 여행자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역시 다양한 인종의 여행객이 이용하는 만큼 다양한 기내식과 기내 간식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선 최초로 비건 쿠키 바를 도입한 바 있으며 장기간 여행에서도 창의적인 비건 요리를 선보인다. 칠리를 곁들인 구운 콜리플라워, 구운 가지 카포나타를 더불어 완전 채식 샐러드, 잡곡 롤, 초콜릿 브라우니 등이 제공된다. 지난 2020년 아메리칸항공의 보도에 따르면 고객의 약 23%가 비건식 사전 주문을 선택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도 비건 기내식을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 서양채식, 동양채식, 인도채식 등에 한식 비건 메뉴까지 더한 건 채식을 선호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지난 3월부터 비건과 한식을 접목한 ‘한국식 비건 메뉴’를 신규 개발했다. 전통 사찰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식물성 재료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우엉보리밥과 버섯강정, 탕평채, 매실두부무침 등 육류를 뺀 음식들로 구성했다.





최근 기자가 이용한 대한항공의 비건 기내식도 만족스러웠다. 사전 신청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한국식 비건 식단을 하늘 위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기내식은 완두콩이 올라간 밥과 매콤한 두부조림, 무말랭이, 취나물 무침, 조미김, 과일로 구성됐다. 과일, 샐러드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었으며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 부담이 없었다.



한편 국내 항공사 가운데 에어부산은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두부야채볶음밥을 채식 메뉴로 제공하고 있으며 제주항공도 대두와 밀, 토마토 등을 활용한 비건 함박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진에어의 비건 메뉴는 대체육을 사용한 칠리 라이스를 비건 메뉴로 내놓고 있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