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교 50년을 맞는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 정상은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교역과 투자를 넘어 AI, 디지털,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의 수준을 확장하기로 하기로 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총 6건의 MOU가 정상 임석 하에 체결됐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세계적 에너지 교역 허브인 싱가포르와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Supply Chain Partnership Arrangement)' 등을 체결, 첨단산업 분야 전략물자의 안정적 공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과 웡 총리는 지난 2022년 5월 취임했으며 두 사람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으로, 싱가포르 신정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빈 방문하게 됐다.
양 정상은 회담을 통해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 시대 변화에 맞게 양국 협력의 패러다임을 진화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는 바이오·에너지·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물자 공급망 강화다.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물자 공급망 강화를 위해 양 정상은 이번 회담 계기에 SCPA를 체결하는데 합의했다.
SCPA는 다자 협정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IPEF)공급망 협정을 양자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싱가포르가 첫번째 체결국이 됐다.
SCPA은 기존의 공급망 MOU와는 달리 기존의 원자재 수급 중심에서 미래산업으로 협력을 확장하고 위기 대응 모의 훈련, 위기 전파, 긴급회의 등 단계별 협력 사항을 구체화한 것으로 실행력을 보다 강화한 것이다.
SCPA에 따라 양국은 공급망 교란 징후를 포착하면 신속히 상호 통보하며, 공급망 교란 발생 시 5일 내 긴급회의를 열어 공동으로 대응하는 '공급망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또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천연가스의 중요성을 고려, 이번 회담 계기에 싱가포르와 'LNG 협력 MOU'를 맺어 양국이 필요시 LNG 재고 물량을 교환하는 LNG 스와프, 공동 구매 정보 교환 등이 가능해진다. 이로써 국내 천연가스 수급을 안정시키는 한편 LNG 도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양국은 '기술협력 MOU'를 체결, 산업·에너지 기술 협력 확대와 공동 R&D(연구개발) 지원 협력 등을 통해 혁신 역량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과 웡 총리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원활한 진출과 양국 기업들의 교류 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 간 인적교류와 사법·교육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항공협정 개정 내년 완료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 ▲교육협력 MOU에 기반한 디지털 활용 교육 협력 등이 해당 분야 주요 성과로 꼽힌다.
양 정상은 국제정세와 관련해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