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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최초 작성일 : 2013-04-03 12:11:00  |  수정일 : 2013-04-03 12:15:19.377 기사원문보기
고객편의 내세운 코레일 할인제도 정작 '고객'은 빠졌다

지난해 5월 코레일이 '고객 편의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고 요금 할인제도를 일방적으로 바꿨을 때 분통이 터졌던 김철곤(52) 씨. 독점이긴 하지만 공기업이니 그 말을 믿고 싶었던 그는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배신감을 누를 길이 없다. 사전 홍보나 안내도 전혀 없이 기습적으로 요금제도를 변경해 놓고는 '비즈니스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는 문구 하나만을 홈페이지에 내건 코레일. 매주말 서울과 대구를 오르내리는 그는 크게 늘어난 요금 부담에다 서비스마저 개선된 게 없어 분노가 치민다.


KTX 이용객과 운행 편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 혜택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코레일은 해마다 KTX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수요가 가장 많은 주말 기준으로 2011년 192회였던 전국 KTX 운행 횟수는 지난해 230회로 늘었고, 올해는 232회로 지난해보다 2회 더 증편됐다. KTX 운행 횟수가 는다는 말은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


하지만 KTX를 비롯한 열차 할인제도는 오히려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불리하게 바뀌었다. 청소년카드와 비즈니스카드, 경로카드 등 KTX 요금을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었던 유료 할인카드가 지난해 5월부터 발급 중지됐다.


또 4명이 함께 타면 요금의 37.5%를 할인받던 동반석 제도가 사라졌다. 대신 최대 40~50% 할인된 금액으로 살 수 있는 '가족석'과 '파격가 할인'을 도입했지만 실상은 승차율이 낮은 열차 티켓이 대상일 뿐이다.


고객들은 코레일의 이 같은 조치가 지나치게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직장이 있는 창원에서 대전까지 KTX를 자주 타는 오유미(24`여) 씨는 "파격가 할인은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는 오전이나 밤늦은 시간에 표가 몰려 있는데다 정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말에는 표가 없어서 있으나마나다. 업체 할인율까지 30%에서 10%로 낮아져 KTX 요금 부담이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KTX 이용객과 운행 편수가 느는데 고객 편의가 축소된 것은 일반철도 적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 산업의 특성상 KTX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일반철도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코레일의 일반철도 운영영업 실적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계속해서 1조원대 영업 적자를 내고 있다.


고속철시민모임 배준호 대표(한신대 글로벌협력대학 교수)는 "코레일의 새 할인제도는 승차율이 낮은 열차의 손실을 KTX 고객 돈으로 만회하겠다는 영업 작전으로 볼 수밖에 없다. 코레일은 고객 증가에 따른 영업 전략 수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운영 독점에 따른 횡포로 보여지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기획취재팀=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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