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집 다큐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12·3 계엄, 123명의 '증언'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03 21:23:0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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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특집 다큐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사진=KBS 특집 다큐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KBS가 12월 3일 밤 10시 KBS1을 통해 계엄 선포 1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를 방송한다. 해당 작품은 계엄 상황을 직접 목격한 정치인·공무원·언론인·시민 등 총 123명의 증언을 시간과 공간의 퍼즐처럼 맞춰 그날 밤 여의도에서 벌어진 긴박한 6시간을 분 단위로 재구성하는 시도다.

다큐는 유튜브 공개를 통해 먼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회의장 우원식, 국무총리 김민석, 국회 사무총장 김민기, 대통령실 부대변인 안귀령, 전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등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배우 이원종, 외신기자 라파엘 라시드, 시민 아카이빙 프로젝트 참여자이자 육군 예비역 준장 최화식, 계엄군 차량을 막아선 시민 김동현 등 다양한 배경의 목소리를 담아왔다. 온라인 공개 영상은 누적 조회수 1,500만 회, 최고 조회수 150만 회를 넘기며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제작진은 이번 작업을 '시민 아카이빙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개인의 체험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다큐는 기억의 왜곡이나 휘발을 방지하기 위해 다수의 생생한 증언을 교차 편집함으로써 사회적 기억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한다. 참여자 개인의 증언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현장감과 긴장감, 순간의 판단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청 경험을 높이기 위한 시각적 재현도 이번 다큐의 특징이다. 제작진은 드론 촬영으로 국회 야경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3차원 컴퓨터 그래픽(CG)을 활용해 국회 본청과 정문 앞, 국민의힘 당사 등 핵심 거점의 공간 배치를 재현했다. 아울러 현장에 남겨진 다양한 촬영 기기들(개인 휴대폰·블랙박스·보안카메라 등)에서 확보한 화상을 증언과 교차 편집해 사실성을 끌어올린다.

방송에서는 계엄 선포 직후 6시간 동안의 중요 시각을 분 단위로 분석하며,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인물들의 진술을 교차해 사건의 인과와 흐름을 복원한다. 이를 통해 당시 국회 안팎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어떤 의사결정과 현장 대응이 오갔는지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작 측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역사적 증언을 모아 집단 기억으로 보존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다큐가 정치·사회적 논쟁을 재점화할 가능성과 함께, 사건을 둘러싼 사실관계 규명에 참고자료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평가한다. 다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방송 후에는 관련 당사자들의 추가 해명이나 법적·정치적 반응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어 주의 깊은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는 오늘(3일) 밤 10시 KBS1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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