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PBA) 128강전이 마무리되고 64강 대진이 완성됐다. 지난 2~3일 열린 128강전에서는 강호들의 순항 속 지난 대회 준우승자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된 가운데, 4일 펼쳐지는 64강전은 결승전이라 해도 무방할 빅매치들이 예고되어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최연소 챔프’ 김영원 부활 신호탄…베트남 선수들 강세
먼저 128강전에서는 ‘최연소 챔피언’ 김영원(하림)의 부활이 반가웠다. 지난 시즌 만 17세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었던 김영원은 올 시즌 개막전 64강이 후, 2, 3차 투어에서 연달아 1회전 탈락하며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와일드카드 황재원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영원은 4일 저녁 8시 30분 이영훈을 상대로 32강 진출에 도전한다.

강동궁(SK렌터카),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등 다른 강호들도 대체적으로 순항했다. 다만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와 김준태(하림)는 승부치기 혈투 끝에 간신히 64강에 합류했다. 베트남 선수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애버리지 3.214, 마민껌(NH농협카드)은 2.813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최고의 빅매치 ‘PBA 제왕’ 마르티네스 vs ‘당구의 정석’ 서현민
오늘 열리는 64강전 최고의 빅매치는 단연 ‘랭킹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당구의 정석’ 서현민(에스와이)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가 너무 일찍 만났다는 사실이 불운하게 느껴질 정도의 명품 매치업이다.
마르티네스는 자타공인 PBA 최고의 선수. 반면 서현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정교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강호로, 올 시즌 에스와이로 이적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PBA 원년부터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마르티네스의 ‘창’과, 별칭처럼 '정석'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옭아매는 서현민의 ‘방패’가 어떤 승부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토리 넘치는 대결 ‘옛 동료’ 김재근 vs 김태관
크라운해태의 ‘주장’ 김재근과 김태관의 대결은 승부를 넘어선 그들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눈에 띈다. ‘당구계의 신사’로 불리는 김재근은 명성에 비해 개인 투어 성적이 아쉬웠지만, 올 시즌 팀리그에서 절정의 샷감을 선보이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김태관은 ‘아마 1인자’ 김행직의 친동생이자, 지난 23-24시즌 김재근이 이끄는 크라운해태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딛고 절치부심하며 1부 무대에 복귀한 김태관이 어제의 팀 동료이자 리더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 외에도 PBA 64강전은 4일 오후 1시부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다. 6경기는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같은 날 LPBA 16강전도 함께 열려 당구 팬들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