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요청금지'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첫 번째 EP 앵콜요청금지의 타이틀 곡이다. EP란 ‘익스텐디드 플레이(Extended Play)’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음반에 수록된 음악이 싱글보다 길고 일반 앨범보다는 짧다. 보통 4~8곡 정도가 수록되며, 길이는 12~30분이다. 앵콜요청금지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멜랑콜리한 기타 멜로디에 얹어 씁쓸한 노랫말과 곡에 딱 어울리는 보컬로 읊조려 나간다.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를 반복해 듣다 보면 소설가 윤후명의 사랑 이야기(누란의 사랑)가 떠오른다. “그 사랑은 끝났다. 그리고 누란에서 옛 여자 미라가 발견된 것은 다시 얼마가 지나서였다. 그 미라를 덮고 있는 붉은 조각에는 ‘천세불변’이라는 글자가 씌어 있었다. 언제까지나 변치 말자는 그 글자에 나는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윤후명의 말처럼 미라는 미라에 다름이 아닌 것이다. 사랑에 앵콜은 없다.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만
중략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수는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레이블=붕가붕가레코드, 발매일=2007년 10월 31일)
[편집자주] 인디500은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닙니다. 인디음악을 골라 듣는 연재 코너입니다. 아티스트를 간단히 소개하고 가사를 읽어옵니다. 음반을 구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개는 유튜브나 각종 포털 등에서 맛보기로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 인디음악 특유의 개성과 절실함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SOUND 7호에 게재된 '한국 인디 명곡 100선'과 포털 등에 게재된 오픈소스를 참고해 주제를 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