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성 "극단적 다이어트로 폭식증 시달려"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7-30 10:44: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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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이 극단적 다이어트로 폭식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는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의 강연 영상이 공개됐다. 이혜성은 이 강연에서 극단적 다이어트로 인한 폭식증 경험을 털어놓았다.

서울대 출신 이혜성은 입시를 위해 노력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침대를 안 샀다. 푹신한 데 누워서 자면 못 일어날까 봐 무서웠다”며, “점심시간에 친구들이 밥을 먹을 때 저는 계속 공부를 했다. 급식 줄이 줄었을 때 보고 있던 노트를 들고 급식 줄에 섰다. 이런 저의 행동이 유난스러워 보였는지, 한 친구가 ‘너 이렇게까지 공부했는데 전교 1등 못 하면 창피하겠다’고 말하더라. 마음이 아팠지만, 상처를 곱씹을 시간도 없이 밥을 꾸역꾸역 먹고 다시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이혜성은 편두통과 구토까지 겪으며 열심히 공부한 끝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입학 후에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정신적 공허함이 저를 압도했다. 인생 목표가 정말 대학 입학이었나? 이게 옳은 인생의 목표였나 싶더라. 그제서야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진짜 많이 방황했다”고 말했다.

이혜성은 새로운 목표가 필요했다며,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극단적으로 금욕적인 생활을 또 시작했다. 무염 닭가슴살 한 덩이와 생오이를 싸가지고 다녔다. 일반식을 먹으면 살찔까 봐 밥 약속도 잡지 못했다”며, “공부할 때만큼 악바리로 운동을 했다. 제 모습이 충분히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35kg까지 감량한 이혜성은 “입학 반년도 채 되지 않아 폭식이 찾아왔다. 그 폭식은 운동으로 이어졌다”며, “엄마가 저를 걱정하셔서 폭식을 못하게 하니까 옷장 속에 도넛을 숨겨두고 몰래 먹다가 너무 서러워져서 엉엉 운 적이 있다. 그날 엄마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가 내 건강을 걱정해서 그런 건 알지만, 내가 그렇게 많이 먹는 이유는 식탐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공허하고 불안정해서 그런 거 같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며, “중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달렸고, 대학에 가서는 좋은 외모를 갖기 위해 달렸다. 졸업 시즌엔 KBS 아나운서라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달렸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혜성은 “인정 중독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저는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 과정을 천천히 즐기면서 가려고 노력한다”며, “가끔은 멍 때리는 날도 가지려 하고 친구들과 빵 투어도 많이 다닌다. 가끔 식탐에 질 때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살이 찌면 건강하게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으면 된다”고 한결 건강해진 모습을 고백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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