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분기 부동산 PF에 엇갈린 JB·BNK·DGB 희비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5-08 15:16:0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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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의 순이익 실적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해 희비가 갈렸다. 늘어난 기업대출만큼 부실률 및 연체율이 상승한 영향에서다.



1분기 PF 여파를 비껴간 JB금융은 다소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지만 연체율 증가에 따른 건전성 부담을 줄이지 못했다. BNK금융은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지방지주 중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이번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금융은 부동산 PF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 총영업이익 하락과 더불어 주요 계열사의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부담도 안게 돼서다.





선방한 JB, 건전성 과제 '여전'






JB금융지주의 대출 포트폴리오. [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의 대출 포트폴리오. [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이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JB금융의 지배주주 지분 당기순이익은 1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지방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성장했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4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으며 비이자이익은 356억원으로 0.2% 증가했다. 원화대출금 규모는 40조2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기업대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3조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중소기업대출은 22조2732억원으로 7.4% 증가했다. 반면 개인신용과 기타가계대출은 각각 8.4%, 4.5% 줄었다.



하지만 늘어난 대출에 따른 건전성 부담은 피하지 못했다. JB금융의 1분기 연체율은 1.17%로 전년 동기 대비 0.29%p 늘었다. 그중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 0.53%으로 각각 0.41%p, 0.19%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 전입액도 늘었다. 1분기 JB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그중 은행의 기업대출 충당금전입액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가계와 신용카드는 568억원과 31억원으로 각각 8.5%, 39.2% 증가했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부동산 PF로 인한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설 연구원은 “건전성 악화가 주로 부동산임대업 등 담보가 갖춰진 기업여신에서 발생한 만큼 추가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단기간 내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리 계획으로 잠재적인 충당금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도 우려 요인이며 3월 말 JB금융의 PF 잔액은 약 6조6000억원으로 브릿지론은 캐피탈이 보유한 약 2000억원 정도 존재한다”고 설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대 순이익 BNK금융, 부동산 PF 타격 불가피






BNK금융지주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그래프. [사진=BNK금융지주 제공]
BNK금융지주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그래프. [사진=BNK금융지주 제공]




BNK금융의 1분기 지배순이익은 24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지만 3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및 부실차주에 대한 충당금을 늘리면서 실적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룹의 조정영업이익은 8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이자수익자산의 증가와 대출채권매각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3801억원으로 3.3%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인건비 및 투자증권 성과급이 줄어들면서다.



BNK금융도 연체율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1분기 그룹의 연체율은 0.90%로 전년 동기 대비 0.34%p 늘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0.62%와 0.45%로 각각 0.29%p, 0.12%p 상승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늘면서 이익을 상쇄했다.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442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다. 부산은행은 부동산 PF 오버레이로 339억원, 미래경기조정을 위해 18억원을 적립했으며 경남은행은 부실우려차주 등으로 69억원을 쌓았다.



또한 1분기 이후 54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추가로 적립될 전망으로 이는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SK증권 설 연구원은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약 8조3500억원이며 그중 브릿지론 익스포저가 약 9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충당금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PF 악재 및 이익 하락’ 직격타 맞은 DGB금융






DGB금융지주 충당금 및 대손비용률.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DGB금융지주 충당금 및 대손비용률.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DGB금융의 1분기 지배주주 지분 당기순이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했다.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지방지주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룹의 1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이 5.3% 하락했다. 이자이익은 4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1266억원으로 34.7%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2335억원으로 3.7% 감소했다.



그룹의 충당금은 1분기 기준 1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그중 은행 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한 1035억원으로 전체 충당금의 64.9%를 차지한다.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관리기준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0.72%로 전년 동기 대비 0.05%p 늘었다. 그중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0.07%p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부문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8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었다. IB/PF 수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감소했다. DGB캐피탈의 연체율은 3.00%로 0.62%p 증가했다.



이와 관련 DGB금융 천병규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PF와 관련한 익스포저는 9000억원 규모이며 충당금 적립률은 19% 정도이지만 향후 추가 적립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천 CFO는 대구 지방정부가 부동산 추가 공급을 제한하고 있어 2년 이내 미분양 상황이 해소되면서 부동산 경기 우려는 점차 희석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 설 연구원은 “은행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추가적인 대손비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증권 자회사인 경우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인 9000억원 중 절반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브릿지론 익스포저다”라며 “높은 중·후순위 물건 비중에 대한 영향을 감안하면 그 영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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