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웃겨준 ‘할리우드’ 투수, 필라델피아 홈경기 해설가로 돌아온다 [이상희의 메이저리그 피플]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2-22 11:46:5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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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시절의 콜 해멀스)
(필라델피아 시절의 콜 해멀스)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왼손 투수 콜 해멀스(43)가 친정팀의 TV 중계방송 특별 해설가로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필라델피아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온라인 매체 TBOH는 22일(한국시간) “지난해 6월 필라델피아 투수로 공식 은퇴식을 거행했던 콜 해멀스가 2025년 필라델피아 홈경기 해설가로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멀스는 한 달에 한 번씩 필라델피아의 홈경기 때 특별해설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멀스는 지난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어서 국내 팬들에게도 꽤 익숙한 인물이다.




(콜 해멀스)
(콜 해멀스)




특히 그는 한 해에 포스트시즌 MVP(최우수선수)를 2번이나 수상해 유명세를 탔다. 해멀스는 지난 2008년 포스트시즌 때 다섯 차례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규자책점 1.80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소속팀 필라델피아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그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와 월드시리즈 MVP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인 해멀스는 고교시절 야구뿐만 아니라 공부도 무척 잘했다. 그는 1600점 만점인 미국대입 수능시험 SAT에서 1510점을 받았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외모도 잘 생겨 필라델피아 시절 동료들은 해멀스를 ‘할리우드’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해멀스는 고등학생이었던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7번으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 톱 유망주였다. 그는 1라운드 출신답게 프로진출 단 2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그였지만 해멀스에게도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2004년 팔꿈치 부상으로 단 4경기 만에 시즌아웃된 것. 이게 다가 아니었다. 2005년에는 시즌 전 술집에서 일어난 싸움을 말리려다 공을 던지는 왼쪽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해 시즌을 통째로 말아 먹었다.



두 번의 큰 부상을 당했지만 해멀스의 재능은 어디 가지 않았다. 2006년 복귀해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한 그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시즌 연속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리그 최고의 왼손투수로 성장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로 이적한 해멀스는 2020년 애틀랜타 시절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빅리그 복귀를 위한 갈망은 그로 하여금 2023년까지 유니폼을 입게했다.



2023년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더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려 도전했지만 그의 간절함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해멀스는 결국 그해 8월 공식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24년 6월 필라델피아는 홈경기 때 해멀스의 은퇴식을 거행해줬다.




(지난 2023년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콜 해멀스)
(지난 2023년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콜 해멀스)










빅리그에서 총 15시즌을 뛴 해멀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63승 122패 평균자책점 3.43의 성적을 남겼다. 이변이 없는 한 필라델피아 맨으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해멀스는 과거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박찬호와 함께 뛰던 시절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그는 “과거 팀 동료였던 박찬호 때문에 한국에 대해 알게됐다”며 “박찬호는 투수로서의 능력도 뛰어났지만 좋은 동료이기도 했다. 당시 클럽하우스 내에 재미난 의상이 여러벌 있었는데 박찬호가 이따금 그것을 입고 동료들에게 많은 웃음을 줬다”고 말했다



해멀스는 이어 “박찬호가 외국인이다 보니 동료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다 막히면 갑자기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말로 말하고는 혼자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나 굉장히 재미났던 추억도 있다”고 덧붙였다.



필드 안에서는 물론 필드 밖에서도 차분한 성격과 좋은 인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해멀스이기에 해설가로 돌아오는 그를 필라델피아 팬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시절의 콜 해멀스)
(필라델피아 시절의 콜 해멀스)




사진=콜 해멀스©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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