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국제뉴스) 김상민 기자 = 자연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역사와 감동의 상징이 될 충북 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가 완성을 향해 한 걸음씩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단양군에 따르면 당초 계획보다 일부 일정이 지연됐으나, 현재 공정률 70%를 기록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하부구조물은 이미 설치를 마쳤으며, 현수교의 핵심 요소인 메인 케이블 12개도 모두 장착이 끝났다.
남한강 수위 상승과 강풍, 한파 등에 따른 기상 여건으로 작업이 지연되었으나 오는 4월까지 행어와 바닥 케이블 설치를 마치고 8월 보강거더 공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종점부 교대 보강과 접속부 시공을 거쳐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기설비와 생태·식물 관찰원 조성 등 후속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리가 완공되면 도담삼봉과 만천하 스카이워크 등 주요 관광지와 연계된 새로운 관광 루트가 형성되어 체류형 방문객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숙박업소와 음식점, 특산물 판매점 등 지역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생태·문화 체험 공간 조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단양군은 야간 경관 조명을 도입해 다리를 지역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조명 연출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루섬은 1972년 태풍 '베티'로 인해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242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섬 전체가 물에 잠기는 극한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높이 7m, 지름 5m의 물탱크 위에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며, 이 사건은 '시루섬의 기적'으로 불리게 됐다.
이는 곧 '시루섬 정신'이자 '단양 정신'으로 이어지는 의미를 갖는다.
군 관계자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다리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넓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