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최초 작성일 : 2013-04-14 13:03:25  |  수정일 : 2013-04-14 13:08:52.380 기사원문보기
만리장성 넘는 한국의 노마드 기업 ③ 기아자동차-3. 목표는 소박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기자 mhhong1@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기아자동차는 중국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기적을 일궈냈음에도 의외로 올해 목표는 소박하다. 지난해보다 고작 1만2000여대 늘어난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이 4%에 불과하다. 생산 목표는 이보다 더하다. 성장률이 고작 3%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도 신차 등록을 제한하는 베이징 등의 대도시 정책에 굳이 엇박자 행보를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실제로 베이징은 2010년 말부터 월 등록 대수를 2만대로 제한하고 있다. 1년이면 24만대만 등록이 가능하다. 베이징 같은 시장의 경우 아무리 많이 팔아봐야 한계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이런 원칙을 도입할 대도시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 4월에 본격 가동될 기아자동차 현지법인인 둥펑웨다기아 제3 공장 기공식 장면/기아자동차 제공.

또 무리하게 공장을 풀 가동시켜 품질에 이상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는 판단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기아자동차는 품질 면에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아왔다. 매년 중국 언론과 자동차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 품질 우수 업체로 선정되곤 했다. 소비자들이 기아자동차라면 안심하고 구매하는 것 역시 이런 현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외면도 빨리 잘 한다. 특히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에 찍히는 업체들은 거의 망하기 직전에까지 몰리는 경우가 많다. 기아자동차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진짜 무리까지 해가면서 생산과 판매 목표를 대거 늘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리콜까지 당하면 거의 치명타가 된다. 이 경우 입게 될 영업 손실은 그렇다고 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잘 다져놓은 이미지가 입을 타격은 심각해진다. 이전 상태로까지 되돌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심하면 시장에서 퇴출될 각오도 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면서 건널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기아자동차의 소박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1분기의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6%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대수로는 13만7587대였다. 이 상태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거의 60만대 가까운 수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자동차 성수기가 장기 연휴가 있는 5월과 10월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진짜 그렇다고 봐도 괜찮다.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부터 꾸준히 월 평균 7000대 이상씩 판매를 절제하는 엉뚱한 전략을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기아자동차의 이미지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품질 및 고객 만족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전국 각지의 현지 영업 사원들에 대한 교육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현실까지 더하면 기아자동차의 소박한 목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야근이나 휴일 근무를 해서라도 생산 목표를 늘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재의 수요와 실적까지 고려하면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55만대 판매라는 예상 성적표 정도는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 경우 기아자동차의 올해 중국 자동차 시정에서의 점유율은 4%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기아자동차의 궁극적인 목표는 상하이(上海)gm, 이치(一汽)폴크스바겐과 상하이폴크스 바겐만이 겨우 넘고 있는 10% 점유율이다. 아직 현대자동차도 달성하지 못한 마(魔)의 고지라고 해야 한다. 현재의 생산 및 판매 능력으로서는 5%도 쉽지 않다. 하지만 2014년 4월에 가동에 들어갈 중국법인인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의 제3 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산술적으로는 바로 5%의 점유율 달성이 가능하다. 또 제4공장, 제5공장 증설 계획도 세워지고 있는 만큼 2020년을 전후해서는 충분히 외국계 업체 빅3만이 달성한 점유율 10%를 바라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같은 계열인 현대자동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야 한다.

기아자돝차가 최근 실시한 기아빌리지 공익 활동에 참여한 한국 자원봉사대원들/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아직까지는 빅3 및 현대자동차 등에 뒤지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제고시키기 위해 주마가편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은 이런 노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아빌리지 사업이다. 집이 없는 중국인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사업으로 벌써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주로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 사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만 1000여 명을 넘고 있다. 한국 대학생도 160명에 이르고 있다. 이 사업에 의해 세워진 집은 100여 채, 지원된 금액은 70만 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산둥(山東)성 후이민(惠民)현에서 실시한 희망공정의 기공식 장면/기아자동차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벽촌의 마을에 학교를 세워주는 이른바 희망공정 지원 프로젝트, 산학협력 자금 지원 등 역시 기아자동차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처럼 장사에만 혈안이 돼 있는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사업들은 앞으로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은 지난 10년 동안 일궈낸 기적보다 더 힘들 수 있다. 지금보다 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목표일 듯하다. 현재 상황을 보면 가능성도 상당히 많이 엿보이고 있다고 해도 좋다. (기아자동차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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