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미디어] 최초 작성일 : 2013-02-17 10:00:03  |  수정일 : 2013-02-17 10:00:39.840
'백년의 유산' 김희정 "막장 드라마란 없다"(인터뷰)

[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김희정(43)은 대한민국 아줌마 연기의 일인자이다. 실제로도 억척스러운 아줌마 같은 이미지일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만난 그는 전혀 달랐다. 브라운관 속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도시적인 외모와 분위기를 풍겼다. 물론 연륜이 묻어나는 말솜씨는 드라마 속 모습과 비슷했지만. 인터뷰를 다 마치고 나니, 친한 동네 언니와 커피숍에서 수다 한 판을 떤 느낌이 들었다.

◆ "막장 드라마, 막장 배우란 없다"

김희정은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 유산’에 출연중이다. '백년의 유산'은 100년째 이어져오는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희정은 극 중에서 국숫집 둘째 며느리 공강숙 역을 맡았다. 공강숙은 전형적인 억척스러운 아줌마다. 극 중 남편 엄기춘은 배우 권오중. 극 중에선 공강숙이 3살 연하이지만, 실제로는 김희정이 권오중보다 1살 많다. 그래도 권오중과의 호흡이 매우 잘 맞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동안 내가 나이 많은 분들하고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처음에는 (권)오중이와 내가 잘 안 어울린다고들 하더라. 그런데 지금은 다들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오중이는 '백년의 유산' 촬영 현장에서도 야한 농담을 한다. 나는 오중이 얘기를 들어주고 맞장구 쳐준다. 우리가 함께 떠들고 있으면 사람들이 다 재밌어 한다.(웃음)"

현재 '백년의 유산'은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은 20.4%(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기준). 김희정은 드라마의 인기 비결에 대해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연기자들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기애애한 촬영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 드라마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많다. 캐스팅 연락을 받고 감독님께 '제가 어떻게 캐스팅 됐어요?'라고 물을 정도로 놀랐다. 처음에는 선배들 앞에서 말도 더듬을 정도로 긴장했다. 거의 모든 배우들을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근데 지금은 다들 웃으면서 촬영하고 있다. 감독님도 예능감 있는 분이어서 활발하시고, 스태프들도 감독님과 많은 작품을 해서 다들 호흡이 좋다."

하지만 '백년의 유산'은 막장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가 며느리 민채원(유진)을 정신 병원에 보내는 등 올가미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김희정은 '막장 드라마 전문 배우'라는 오명에 대해 묵은 체증이 있는 듯했다. 김희정은 "어떤 사람들이 나보고 왜 그런 드라마에만 출연하냐고 묻더라"며 "막장 드라마, 막장 배우는 없다. 막장 인생만 있을 뿐이다"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요즘 인터넷이나 뉴스를 보면 말 못할 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드라마화한다고 막장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오히려 너무나 지나친 현실을 외면하려고 한다. 하다못해 동화에도 권선징악이 있는데 드라마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문영남 작가가 그러더라. '있는 사람들은 골프를 치고 취미 생활 가져도 된다. 멀리 시골에 있는 사람은 TV 보는 것이 낙이다. 그런 사람들 위해서 작품을 쓴다'고. 보통 사람들은 일 끝나고 저녁을 먹고 TV를 틀어놓고 같이 울고 웃는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 "편한 이미지의 배우가 되고 싶다"

김희정은 SBS 공채 1기 출신이다. 동기는 성동일, 공형진 등이다. 김희정은 탤런트가 된 이후, 긴 시간 무명 시절을 걸었다. 그러다가 KBS2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고, 문영남 작가의 눈에 들어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문영남 작가의 첫 작품은 KBS 2 '소문난 칠공주'. 이후 김희정은 문 작가의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폼나게 살거야'까지, 4연타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다. 김희정은 문 작가에 대해 "나의 은인이다. 작품을 여러번 하다보니까 일 외적으로도 멘토와 같은 분이 됐다. 내게 꿈을 주시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응원도 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공채로 탤런트가 되고, 17년간 무명이었다. 단역하다 죽나 생각했다. 10년이 지나니까 단역으로 낙인이 찍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작은 역할이라도 소명을 다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 '사랑과 전쟁'을 하게 됐다. '사랑과 전쟁'에 출연하면 이미지가 굳어진다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때는 연기가 많이 고팠다. 내가 주인공이었으니까 신이 나서 했다. 어쨌거나 문영남 선생님도 만나고, 결과적으로 내게 약이 됐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주목 받아서인지 김희정은 예쁜 아가씨 연기를 못했다. 김희정은 '소문난 칠공주'에서는 철없는 전처, '조강지처 클럽'에서는 불륜녀 모지란 역을 연기를 했다. 하지만 모지란은 한원수(안내상)에게 버림받는 불쌍한 역. 이후 김희정은 억척스러운 아줌마 역을 주로 맡았다. 이미지는 그렇지만, 실제의 김희정은 연애를 하고 싶은 싱글이다. 싱글인 여배우에게 '아줌마' 이미지가 버겁지는 않을까.

"아줌마 역할을 한다고 해서, 그 속에 실제 김희정이 없을 수는 없다. 원래 성격이 털털한 편이지만, 점점 성격이 아줌마 같이 되는 것 같기는 하다. 사람들이 '억척스러운 역할 싫지 않냐' '예쁘게 연기할 수 없냐'고 물어보더라. 아줌마 역할이라도 연기를 하는 것이 어디냐.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기는 하다. 나도 외식하고 싶다. 밥 말고 짜장면이나 냉면도 먹고 싶은 것이다. 졸부라도 좋으니까 조금은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웃음)"

한마디로 김희정을 표현하자면, 욕심이 없는 배우이다. 좋은 배우가 되고자하지만, 역할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 김희정이 긴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그냥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결국 배우도 사람인데, 별다른 외계인처럼 생각한다. 그냥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사람들하고 호흡하면서 같이 울고 떠들고 살고 싶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약받고 싶지 않다. 연예인은 내 직업이지 내 모든 것은 아니니까."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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