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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초 작성일 : 2013-06-24 10:32:01  |  수정일 : 2013-06-24 10:39:09.643 기사원문보기
조선업계, 신성장동력 풍력ㆍ태양광 허당
(아시아투데이= 김종훈 기자 fun@asiatoday.co.kr)
현대중공업 충북 음성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의 모습. 

김종훈 기자 = 조선업계가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쓴맛을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지난 2009년부터 풍력산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가 신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자 대형 조선업체들은 △엔진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시너지가 올 것으로 보고 풍력 발전을 타깃으로 삼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인수합병(m&a)을 통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택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말 풍력 및 태양광 사업 전담조직인 그린에너지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당시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풍력발전부품 업체인 평산의 독일 자회사 야케(jake, jahnel-kestermann getriebewerke gmbh)를 인수했다. 신규 사업 만큼은 보수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벗어나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에도 창사 40주년을 맞아 세계 1위 조선사를 넘어 전기차 배터리와 박막태양전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해 세계적인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당시 국내 조선사 ‘빅3’로 꼽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풍력 발전 사업에 앞다퉈 열을 올리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이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새로운 현금 창출처가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계륵 같은 존재가 되버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만 1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면서 영업이익 404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최근 글로벌 태양광업계가 전반적인 침체를 겪으면서 태양광에 투자했던 조선업계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적자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공장을 설립했으며, 실리콘 잉곳ㆍ웨이퍼를 비롯해 셀ㆍ모듈시스템 사업 등 결정질 태양전지 관련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료했다. 2011년에는 프랑스 생고방 사와 공동 출자한 현대아반시스를 통해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 태양전지공장 건설에 착수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009년 8월 미국의 풍력업체인 드윈드(de wind)사를 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풍력발전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5월 15일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발전사인 한국남동발전과 풍력발전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드윈드는 풍력터빈 생산업체로 유럽과 남미, 미국 등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이후 2010년 3월에는 캐나다에 풍력발전기 생산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를 발판으로 북미 풍력 시장을 공략해 풍력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준공한 80mw 규모의 ‘노부스 i’ 풍력발전단지 전경.

하지만 인수 이후 풍력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해당 자회사들 역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야케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매년 수 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재무구조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1년 4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야케는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2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한 드윈드 역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예상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에 출자전환 자금을 포함해 총 1322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경영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2011년에는 순손실 규모만 5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5억원의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모회사는 추가로 500억원에 달하는 보증채무 부담도 짊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보수적인 자회사 운영에 나서 그나마 손실이 적은 경우다. 내부조직인 풍력발전 사업부가 사업을 총괄하는 형태이며 해외 자회사는 미국 풍력발전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삼성윈드에너지(samsung wind energy)가 유일하다.

2009년 미국 씨엘로(cielo)에 2.5mw급 풍력발전기 3기를 수주하며 풍력발전설비 시장에 진출한 삼성중공업은 세계 풍력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유럽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9년 11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과 2011년 각각 18억원과 45억원을 삼성윈드에너지에 추가로 제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않다. 삼성윈드에너지는 아직까지 매출 실적이 없는 상태다.

조선업계 빅3 가 인수한 풍력 부분 자회사들은 실적부진으로 자본잠식 및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거금을 들여 인수한 풍력 자회사는 매년 수 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업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stx그룹 역시 지난해 조선·해양으로 수직 계열화된 회사가 경기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다 보니 성장하는 에너지 사업을 육성한다고 태양광에 투자를 했다.

stx그룹은 최근 무리한 외형확장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stx에너지가 투자한 stx솔라를 청산해야 한다고 투자자인 오릭스가 stx에너지 이사회를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tx솔라를 청산하는 경우 stx에너지는 그 자체로 투자금액에 막대한 손해를 보는 것은 물론 stx솔라의 태양광 관련 공사계약 등에 대한 지급 보증의무까지 즉시 부담하게 된다.

심지어 무리하게 전사적 차원에서 태양광에 크게 투자했던 웅진그룹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존폐 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풍력발전이 엔진과 플랜트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사업성을 면밀히 따져봐야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 화두였던 녹색성장 17개 신성장동력 사업인 태양광ㆍ풍력 등에 묻지마식의 눈치 보기 투자를 했던 기업들은 쓴맛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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