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초 작성일 : 2017-09-27 15:24:52  |  수정일 : 2017-09-27 15:30:02.333 기사원문보기
제값 못하는 기능성 등산바지 '수두룩'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땀을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시킨다고 광고하는 기능성 등산바지 대부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구성 등의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결과 흡습·속건 기능을 표시하거나 광고한 등산바지 전제품의 흡수 성능은 매우 낮았고, 일부 제품에서는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기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없어 업체가 제공하는 기능성 관련 표시나 홈페이지의 정보 등에만 의존하여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험 대상 전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 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제품은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레드페이스(REWMPAS17110), 머렐(5217PT118), 밀레(MXMSP-003M6), 블랙야크(B4XS2팬츠S#1),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아이더(DMP17325Z112), 웨스트우드(WH1MTPL523), K2(KMP173331Z12), 코오롱스포츠(JWPNS17501), 콜핑(KOP0930MBLK) 등 12개 품목이다.
 
이들 12개 품목은 흡수성 조사 항목에서 모두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의류 표면에 닿은 물이 스며들지 않는 발수성은 모든 제품이 세탁 전에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머렐과 콜핑 제품은 세탁 후 기능성이 급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레드페이스, 빈폴아웃도어, K2 등 5개 제품의 경우 발수 가공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OS·과불화옥탄술폰산, PFOA·과불화옥탄산) 가운데 PFOA가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1.0μg/m2) 이상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 및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생식기나 신장, 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국내외적으로 과불화화합물 관련 기준은 미비한 상태지만 국가기술표준원 및 환경부가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번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도 과불화화합물의 안전기준 마련 검토 자료에 활용할 예정이다.
 
내구성에 있어서는 밀레 제품이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하지 않는 정도인 일광견뢰도에서,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머렐, 밀레, 블랙야크, 빈폴아웃도어, K2, 코오롱스포츠, 콜핑 등 제품은 마찰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정도인 마찰변색도에서 소비자원의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보다 낮아 개선이 필요했다.
 
외부의 힘에 의해 쉽게 끊어지지 않는 정도인 인장강도, 찢어지지 않는 정도인 인열강도, 표면에 보푸라기(공모양의 뭉침현상)가 나타나는 필링 등 내구성을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권장품질기준 이상으로 양호했다.
 
웨스트우드는 나일론 81%, 폴리우레탄 19%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실제 비율은 이와 달라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부적합했다.
 
12개 업체는 모두 흡습·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을 약속했고, 해당 제품에 대한 교환고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 등산바지 성능 시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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