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5년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통해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시험한다. 상대는 볼리비아와 가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2위)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76위)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18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가나(73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소화한다.
이번 2연전은 내년 6월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실전 무대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를 거두며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볼리비아,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을 뚫어낸 가나를 상대로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 감독은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중반부터 스리백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실험하고 있는데 이번 2연전에서 그 완성도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소집에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 이동경(울산HD) 등 중원 자원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과 조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결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볼리비아와 가나 모두 월드컵에서 상대할 수 있는 팀들인 만큼 이들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자신감을 한층 더할 수 있다. 두 경기 승리를 통해 FIFA 랭킹을 유지하며 오는 12월 있을 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2에 배정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볼리비아전을 하루 앞둔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언급하기에 앞서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수고했다는 이야기로 운을 뗐다.
홍 감독은 “볼리비아전에 앞서 수험생 여러분들 오늘 고생 많으셨다. 긴 시간 동안 목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그동안 노력해온 자신을 위해 칭찬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전을 앞둔 각오에 대해서는 “볼리비아는 전체적으로 좋은 스타일을 유지하는 팀이다. 물론 몇몇 선수가 빠졌지만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새로운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내일 경기는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잘 나올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활용했던 미드필더 3명(황인범, 백승호, 이동경)이 이번 2연전에서 빠진 상황을 언급하며 특별히 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별도로 미드필더 선수들만 모아서 한두 차례 더 미팅을 했다. 이유는 아무래도 미드필더진의 움직임이나 동선, 우리가 해왔던 플레이에 대해 그 선수들에게 정보를 더 주기 위해서였다. 내일 경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전술적 이해도는 새로 온 선수들이 아니기에 충분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2연전은 국가대표팀이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 입소한 뒤 처음 치르는 경기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새로 조성된 축구종합센터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편안했다. 어떻게 보면 대표팀도, 우리를 맞이한 협회 분들도 처음인데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또한 앞으로 열리는 A매치 기간에도 (축구종합센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찾았다. 이곳에서 3일간 좋은 잔디에서 훈련하고. 잘 쉬면서 영양 보충을 하면서 파주에서 느낀 기분을 그대로 느꼈다. 환경이 업그레이드돼 짧은 시간이지만 좋았던 시간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재성은 이번 경기가 남다르다. 볼리비아전에서는 지난 10월 브라질전을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을 달성한 이재성의 100경기 기념식이 열린다. 그가 첫 A매치를 치렀던 대전에서 뜻 깊은 기념식이 열리는데 이재성에게는 100경기 출전 기념 트로피와 기념 액자가 전달될 예정이다.
먼저 이재성은 “올해 마지막 매치에 소집돼 영광이다. 매번 대표팀에 온다는 게 당연하지 않은데 건강하게 나라의 부름에 헌신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오랜만에 온 선수, 매번 만나는 선수도 있는데 반갑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준비한다. 최종예선 이후 3개월 동안 평가전을 하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매 경기 소중하다. 이런 과정들이 2연전 승리로 이어져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대전에서 100경기 기념식을 하게 된 점에 대해 이재성은 자신이 부각되는 것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재성은 “사실 저에게 있어 국가대표팀은 매 경기가 특별하다. 이번 경기에서 저를 위해 이벤트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하지만 팀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개인의 영광이 나타나면 안 된다. 팀의 영광이 우선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전이라는 곳은 특별한 도시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고 사랑한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헌신하는 자세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은 내년 월드컵에 나설 경우 개인적으로 세 번째 월드컵을 경험하게 된다. 현재 이 시점에 월드컵을 앞두고 어떤 점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소집 첫 미팅 때 감독님께서 국가대표팀에서 성공하려면 헌신, 태도, 유대감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공감이 됐다. 앞으로 7개월 남았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끼리 대화하고, 힘든 시간을 감수하면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쌓이고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월드컵에서 힘든 순간이 찾아올 수 있지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원 팀’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